(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중동행을 사실상 지지했다.
그는 "메시가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어디서 축구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매체 알카스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과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합작한 사이다.
전날 AFP 통신은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시가 사우디 리그의 한 클럽으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메시의 부친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성명을 내고 "아직 어떤 구단과 계약하지 않았다"며 강력 부인했다.
메시는 앞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허락 없이 훈련에 불참하고 사우디에 방문, 파문이 일기도 했다. 결국 PSG는 2주간 메시의 훈련 및 실전 금지, 주급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다.
메시는 이에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고 , 이후 훈련을 허락된 상황이다. 그런 시점에서 메시의 알힐랄 이적 보도가 나온 것이다.
유명 선수들의 중동행은 은퇴 앞두고 마지막으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정도로 인식되는 터라 메시의 사우디행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도 크다.
하지만 스칼로니 감독은 이런 축구계 관성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이다. 그는 "메시가 동료, 팬들을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면서 "메시가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행복하다면, 그의 이적은 아무런 문제도 안 될 것이다. 대표팀은 메시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시가 알힐랄에 가더라도 대표팀에 계속 불러 핵심 선수로 삼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월 사우디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이적 당시엔 '끝물' 논란에 시달렸으나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유럽축구선수권에 꾸준히 선발로 뛰게하는 등 오히려 월드컵 때보다 대표팀 내 입지가 강화되긴 했다.
메시의 사우디행 여부 및 향후 행선지는 스칼로니 감독의 옹호 속에 더욱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