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키 외야수 김민석은 지난 9일 출근길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날은 김민석의 19번째 생일이었다. 롯데팬들은 사직야구장 선수단 출입구 근처에서 김민석을 기다려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하고 생일을 축하해 줬다.
김민석은 자신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해준 팬 한 명 한 명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촬영, 사인 등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40분 넘게 정성을 다해 팬서비스를 했다.
김민석은 "팬들이 내 생일에 야구장 앞에서 기다리고 계실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너무 많은 선물을 주시고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쑥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처음 겪어보는 엄청난 양의 선물 세례로 행복한 고민도 생겼다. 서울 출신인 김민석은 사직야구장 인근에서 홀로 생활 중이다. 아직 개인 차량이 없어 도보로 출퇴근 중인 가운데 퇴근길에 한 번에 모든 선물을 가져가는 건 불가능했다.
김민석은 "팬들께서 선물을 정말 많이 주셨다. 집에 갈 때 도저히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양이 아니다"라며 "너무 감사드린다. 프로 선수로 맞은 첫 생일인데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김민석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가 1-5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평일에도 사직야구장을 찾아준 1만 2천여 홈팬들에 큰 선물을 안겼다. 비록 롯데가 2-5로 패했지만 김민석의 플레이는 위안이 됐다.
김민석은 롯데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특급 타자 유망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김민석의 잠재력을 눈여겨봤고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1군에서 중용하고 있다.
김민석은 사령탑의 무한 신뢰 속에 지난달 중순부터는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22경기 타율 0.250(68타수 17안타) 8타점 3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팬들은 모처럼 등장한 대형 외야 유망주의 존재에 행복하다. 2023 시즌 5월 현재'사직 아이돌'은 이견의 여지없이 김민석이다. 어떤 팬은 김민석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지난달 9일 사직야구장 인근에서 부모님과 식사 중이던 김민석의 밥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김민석도 팬 서비스에 성심성의껏 임하고 있다. 자신의 생일날 퇴근길에도 사인 요청에 모두 응한 뒤 귀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