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튜버처럼 정장 차려있고 정중하게 사과헸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훈련장에 복귀했다.
PSG는 8일 공식 SNS를 통해 메시가 구단 훈련장에 돌아왔음을 알렸다. 흰색 상의와 청색 하의, 그리고 오렌지색 축구화를 신은 메시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공을 다루고 있었다.
메시 뒤에 있는 펜스를 통해 그가 연습하는 곳이 PSG 훈련장임이 드러났다.
앞서 메시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벌어진 훈련장 무단 이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정장 차림으로 동영상을 찍은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경기가 끝나면 쉬는 날이 있을 생각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했는데 취소할 수 없었다"며 "이미 그 여행을 예전에 취소한 적이 있었다"고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했다.
메시는 이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구단이 내게 원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PSG의 처분을 달게 받을 예정임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일 PSG가 로리앙에 1-3으로 참패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PSG는 부진한 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당초 예정됐던 휴식이 아닌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메시가 팀을 이탈한 것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구단 허락을 받지 않고 훈련에 불참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메시가 팀을 떠나 사우디로 향한 이유는 바로 홍보대사 역할 때문이다. 메시는 현재 사우디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예정된 휴식 기간 사우디로 향해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메시는 이미 PSG의 만류로 이 일정을 두 번이나 취소해 이번엔 더 이상 취소할 수 없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어쨌든 PSG는 불같이 화를 내며 메시 징계를 강행했다.
결국 PSG는 5일 이미 메시에서 2주간의 훈련 및 실전 참여 금지, 그리고 같은 기간 급여 지급 중단 등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 뒤엔 PSG 팬들이 메시 집에 몰려가서 규탄 집회를 열면서 사태가 더욱 커졌다. PSG 팬들은 부상으로 재활 중인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 집에도 몰려가 규탄 시위를 했다.
이후 메시가 SNS를 통해 사과하면서 사태는 봉합 수순으로 들어간 상태다.
당초 프랑스 언론은 PSG가 메시의 사과에 만족해 하면서도 훈련장 및 실전 2주 금지 등 징계를 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일단 훈련장 출입은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신은 이 일로 인해 메시가 PSG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고 있다. 메시는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PSG를 떠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한편, PSG는 이날 오전 트루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메시 없는 가운데 3-1 완승을 거뒀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PSG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