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현주가 '정이' 속 故강수연을 추억했다.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배우 故강수연의 1주기를 기리는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의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류경수가 참석했다.
지난 1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정이'는 강수연의 유작으로, 강수연은 이 작품에서 정이를 개발하는 크로노이드 연구 팀장 서현 역을 연기했다.
'정이'는 강수연이 10여 년만에 스크린 활동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높은 관심을 얻어왔다. 하지만 강수연이 지난 해 5월 7일 뇌출혈 판정을 받고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돼 안타까움을 더한 바 있다.
'정이'에서 김현주는 전설적인 용병이자 AI로 재탄생된 정이 역을 맡아 강수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김현주는 "극장에서 '정이'를 보니, TV 화면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스크린에서의 선배님이 훨씬 더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배님을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다"라고 인사했다.
또 강수연에 대한 첫 기억을 묻는 말에 "저는 '정이'를 하기 전에는 선배님을 직접 뵌 적이 한 번도 없는 상태였다. '정이'로 처음 선배님을 만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배님을 뵙기 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냥 정말 '강수연'이라는 이름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선배님을 처음 만나게 됐을 때는,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조차를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너무 신기하더라"고 떠올렸다.
또 "'같이 마주보고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상대인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조금 두렵기도 했었다. 그런데 선배님을 막상 만나니 너무 편안하게 잘 대해주셨고, 너무나 인간적이셨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는 같이 너무 많이 웃고 수다도 많이 떨었다"고 말을 이은 김현주는 "선후배 관계의 느낌이 전혀 없이, 제가 우려했던 부분들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정말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만 촬영을 했다. 편하고 즐거웠던 기억 밖에는 없는데, 그건 다 선배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고인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故강수연 1주기 추모전은 9일까지 진행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