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무대 적응을 마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자신의 우상을 만났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다.
보스턴은 지난 6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와 원정 3연전을 치렀다. 8일 경기에서 연승이 중단됐으나 전날까지 무려 8연승을 질주했다.
요시다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그는 이번 3연전에서 13타수 6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 팀의 위닝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요시다는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할대에 머물렀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321까지 상승했다.
요시다에게 기쁜 일이 또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하퍼와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7일 경기에 앞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하퍼는 요시다에게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사용했던 경기용 배트, 자신의 얼굴 캐리커처가 그려진 배트, 사인이 새겨진 녹색 스파이크를 선물로 건넸다.
하퍼의 선물에 감동한 요시다는 "그 배트(경기용 배트)는 내 보물이 될 것"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요시다는 미국에 오기 전부터 하퍼의 팬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요시다는 일본 시절 하퍼의 등번호인 34번을 달았고, 그의 반려견 프렌치 불도그 이름을 하퍼로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학 시절부터 하퍼를 좋아하게 된 요시다는 "하퍼는 나보다 1살 많지만, 그때 그는 이미 리그에서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내게 정말 매력적인 선수였으며, 훌륭한 스윙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그의 팬이 된 이유다"고 설명했다.
하퍼가 요시다에게 선물을 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요시다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뛸 당시 요시다와 반려견을 위해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보낸 적이 있다. 그만큼 하퍼도 자신을 우상으로 삼은 선수가 존재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는 의미다.
하퍼는 "어떤 분야에서든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건 겸손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위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며 "요시다가 미국에 온 이후 처음 몇 주 동안 큰 성공을 거뒀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보스턴처럼 어려운 곳에서 지금 이 시점에 활약하고 있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고 요시다를 칭찬했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