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노머니 노아트'가 그림으로 표현한 개인의 아픔과 고민을 조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노머니 노아트'에서 김민경이 최초로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민경은 심주하 작가의 '우리의 모든 날들' 큐레이터로 나섰다. 심주하는 자신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양귀비라는 꽃을 통해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주제를 위로로 잡은 것에 대해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상처의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심주하는 학창 시절에 학교 폭력을 겪었던 피해자라고 밝히며 고등학교 2학년 때 당했던 학교 폭력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심주하는 그림이라는 유일한 창구를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했다고 밝혔다.
큐레이터로서 심주하의 작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중 김민경도 자신의 상처를 드러냈다.
"저는 사실 주하 작가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저 또한 초등학교 때 학교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 이런 얘기를 사실 어디 가서도 말을 잘 못했다. 왠지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나는 피해자인데 내가 괜히 가해자가 된 느낌.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김민경의 말에 전현무는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 것이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등장한 임아진은 '무대 위의 연인'을 소개했다. 임아진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 땐 연인이 아닌 내가 나를 안아주는 모습이라고 거짓말로 설명한 적도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퀴어 주제를 다룬다는 게 개인적인 삶과 연관되어 퀴어 아티스트로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작업에 좋은 방향성이 된 것 같다"며 "방송에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송 보고 부모님과 친구들이 놀랄 것 같지만 작품 속 연인처럼 방송이 나간 후 평온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전현무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회가 되어야 마땅하다"라고 동조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트라우마와 아픔, 숨겨야 했던 비밀을 담백하게 털어놓은 작가님들의 용기와, 예술로 승화시킨 재능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신진 작가들의 용기에 열띤 응원을 보냈다.
사진=KBS 2TV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