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학교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태석 신부가 졸업한 인제대학교는 이 신부의 삶을 주제로 교양 과목 수업도 하고, 도서관 건물에 기념관도 만들었다. 학생들은 기념관 방명록에 선배의 길을 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특별 강연은 신입생들에게 이태석 신부를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해외 출장 중인 총장을 대신해 부총장이 축사를 할 정도로 각별하게 신경 썼다.
구수환 감독은 "신입생들은 '울지마 톤즈'를 잘모르는 세대여서 이태석 신부의 삶을 사진과 영상으로 자세히 알려줬다"고 한다.
강연을 들은 대학 교수는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이 전해진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지난달 25일 대구에 있는 한국 다도 대학원 분원에서도 특강이 진행됐다. 이곳은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예절을 배우는 곳이다.
구 감독은 "강연 요청이 왔을 때 다도를 공부하는 곳에서 왜 이태석 신부를 만나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강연제목인 '이태석 신부의 서번트 리더십을 통한 차인(茶人)의 마음가짐'을 보고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이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라고 밝혔다.
강연장의 열기는 대단했다. 비 오는 날씨에도 40여 명의 수강생이 자리를 채웠다. 경남 통영에서 달려온 부부도 자리했다.
이태석 신부의 노래를 만든 가수 김강주씨의 공연도 열렸다.
구수환 감독은 "반가움과 그리움, 눈물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이 지역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 리더여서 의미가 더 컸다"고 밝혔다.
박선우 다도대학원 대구분원장은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억하고 살겠다며 500명이 모이는 전국 행사에도 와 달라고 부탁했다.
구수환 감독은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현실에서 이태석 신부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지고 우리들의 마음에서 부활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석 재단이 마련한 이태석 신부,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을 기리는 미술 전시회가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전시회 중 구수환 감독의 강연을 원할 경우 이태석 재단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진행된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