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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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민 감독의 톡톡] 임재범은 임재범이다.

기사입력 2011.06.02 13:58 / 기사수정 2011.08.03 08:01

방송연예팀 기자

나가수를 통해 재조명 받고 있는 화제의 인물, "임재범"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니던 인물, "마이클 볼튼"

[E매거진] 90년대, 팝시장을 주름잡으며 전 세계 여심을 뒤흔들었던 최고의 가수였기에 1991년 임재범의 솔로 1집은 놀람과 함께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인 백인 가수의 목소리와 너무 흡사했기에 많은 이들은 "임재범"에게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냈던 대중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갑을논박을 펼치며 두 남자의 음악세계를 비교했던 추억을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조금씩 잊혀간 "마이클 볼튼"은 이제는 더 이상 "임재범"의 뒤를 따라다닐 것 같진 않다.

이제는 "임재범"은 "임재범"이다.
 

두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탁함은 대중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이 많이 들이 비교하는 공통점이 아닐까 한다. 단순히 탁함, 그 거칠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호소력을 위한 더한 요소일 수는 있겠지만 가졌다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이 살아온 길에서 목소리처럼 유사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마이클 볼튼", 러시아 이민계로 1954년 미국 태생, 14세에 데뷔, 70년대 헤비메탈 밴드 활동을 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20대 세 딸까지 두었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집까지 압류당하는 시련을 겪고 음악 변화를 통해 80년대 중 후반 서서히 인기를 얻어 90년대 최고의 정점에 올랐다.

"임재범" 역시 헤비메탈 밴드 활동을 했고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음악장르의 변화였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만 순탄지만 않았던 그의 시련 역시 아주 닮았다. 목소리의 탁함의 유사함이 있다 하더라도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삶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임재범"과 "마이클 볼튼"의 유사점이라 하겠지만 이것은 두 사람을 따로 바라볼 수 있는 차별성을 가져다준다.

 
더 이상 "임재범"의 노래 속에서 "마이클 볼튼"을 찾을 수 없다. 가수는 자신의 삶이 노래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임재범에겐 남자의 냄새가 난다. 삶의 무게 속에서 한걸음 내딛는 무겁고 힘겨운 발걸음이 느껴진다. 이것이 "마이클 볼튼"에게 찾을 수 없다. 한국의 많은 남성이 그의 노래를 부르며 위로받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말할 수 없는 깊이를 "임재범"의 노래에서 찾기 때문이 아닐까?

 

1991년 임재범의 1집 "이 밤이 지나면"과 1991년 마이클 볼튼의 정점을 많든 "When a Man loves a Women" 비교해 보자. 1991년 시작과 정점…… 참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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