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팀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탕기 은돔벨레에 위약금까지 지급하며 계약 해지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은돔벨레 계약 종료를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20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약 109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에 합류했다. 그는 올림피크 리옹 시절 뛰어난 테크닉과 함께 탁월한 패스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많은 팬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한 은돔벨레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기존의 약점이었던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활동량이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발목을 잡았다.
애매한 공수 밸런스로 2선과 3선 모두 기용되기 어려웠던 은돔벨레는 결국 시즌을 거듭할수록 잉여 자원으로 밀려났고,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는 완전히 팀 계획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모두 임대를 전전한 은돔벨레는 토트넘 영입 최악의 실패작으로 남게 됐는데, 결국 토트넘은 그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계약 해지로 내보내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은돔벨레 계약 종료에 대해 클럽 내부에서 논의를 했다. 은돔벨레는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를 받는 계약이 2년가량 더 남았다. 그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의 임대도 실패하며 가치가 더 떨어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은 은돔벨레가 이적하길 바랐지만, 그는 결국 이번 여름 토트넘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통해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희망도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이 계약 해지를 고려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의 은돔벨레 계약 해지 고려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게 된 팀도 있다. 바로 나폴리다.
올 시즌 은돔벨레를 임대로 영입한 나폴리는 그의 부진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교체 자원으로 꾸준히 기용하며 백업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나폴리도 임대 영입 당시 포함된 3000만 유로(약 443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할 생각은 없었다.
이에 나폴리는 은돔벨레를 영입할 의사는 있지만, 이적료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토트넘에 건넸고 토트넘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토트넘이 은돔벨레를 방출한다면 나폴리는 팀에 남기고 싶었던 미드필더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의 영입 실패가 나폴리에는 백업 선수 보강 기회라는 행운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사진=AFP, PA wire/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