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인상 깊게 봤던 한국 영화를 언급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내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국내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으면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다시 내한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번에 한국에 왔을 때는 굉장히 일정이 많았다. 다시 한국에 오게 된다면 '일은 오후 정도까지만 하고 저녁에는 마음 편히 술을 마시자'고 (수입사) 관계자 분이 얘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이번에 왔더니 또 날마다 밤 10시 이후까지 스케줄이 있다. 그래서 '약속이 다르지 않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어 "그만큼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 주시고 인정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술도 마시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말을 잘 알지 못하지만, SNS를 통해 '스즈메의 문단속'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평을 접하고 있다고 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원래부터 저의 팬이었던 분들이 많이 계셔서 따뜻한 말들을 많이 해주시더라"며 다시 한 번 웃어 보였다.
2002년 단편 영화 '별의 목소리'로 데뷔한 후 2017년 국내 개봉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2019)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대해 "실제 배우가 없어도,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말을 이었다.
또 "한국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일본에서 상영되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실사 영화와 감독 분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영화관에서 보고 충격 받았던 것은 '부산행', '엑시트'를 보고 나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행'과 '엑시트'를 보면서 영상적인 면에서나 연출에서도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각본이 뛰어나고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강력한 각본의 한국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히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또 "그래서 이렇게까지 각본을 개발하는 힘이 있는 한국인데, 왜 한국에서는 글로벌하게 히트하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다.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셨을 때 한국 애니메이션 중 정말 좋은 것이 있다면 추천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자신이 연출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라이벌에 대해 "굳이 라이벌을 꼽자면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가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쇼츠 동영상, 혹은 틱톡 같은 SNS 자체가 아닐까 싶다. 다른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전개가 빠르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그런 부분을 젊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국내 5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쇼박스, 각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