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태석 신부와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특별전시를 기리는 앨범이 나온다. 전방위 뮤지션 이이언과 순수 밴드 크르르, 위아더나잇 리더 함병선, 노래하는 목사 황푸하와 김사월 등 인디 뮤직계에서 쟁쟁한 이들이 함께 참여한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이이언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비롯해 솔로 앨범 믹스까지 직접 진행하는 뮤지션이다. 방탄소년단(BTS) RM이 음악적으로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타이틀곡 ‘We All In This Together’를 발표했다.
이이언은 “지금의 인류는 무인도에 표류하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완전히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의 가장 연약하고 취약한 곳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 트랙에 실린 ‘그림일기’는 감성적인 연주와 보컬로 감정의 변곡을 표현해 온 그룹 크르르의 곡으로 저마다 꿈 하나쯤 품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현재 인디씬에서 가장 사랑받는 젊은 밴드인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의 프론트맨 함병선(9z)이 만든 ‘우수수’는 봄날 따스했던 기억을 꿈과 사랑, 희망, 별, 태양, 은하 그리고 새하얀 눈동자로 표현했다. 함병선은 “누군가 날 꼭 안아주었던 일을 떠올렸다”면서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당신의 마음도 그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곡 ‘용감한 사랑’은 담백한 노랫말에 깊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황푸하가 작사·작곡하고, 국내 많은 뮤지션의 사랑을 받는 김사월이 편곡과 피처링으로 참여해 만든 노래다.
가사 중 ‘모든 총부리 녹여 빛나는 나팔 만들어 불자’라는 대목에서 생전 극심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청소년들로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나팔을 불게 했던 이태석 신부를 떠오르게 한다. 음악가이자 목사이기도 한 황푸하는 “이태석을 통해 구원을 경험한 그들은 이태석이 그리스도로 보였겠지만, 이태석은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를 보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이태석 재단 이사장이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신부의 뜻이 문화계를 만나 더 살아나고 있음에 의미를 느낀다. 앞으로도 활발할 활동을 통해 이태석 신부의 뜻을 알리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음원은 이태석 재단이 주최한 특별 전시 '바로 우리전' 전시장에서 들을 수 있다.
이 전시회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에서 4월 22일 시작해 5월 8일까지 이어지며, 고 이태석 신부와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기리는 특별 전시다. 윤형근, 박서보, 김창열, 천경자 등 미술계 거장들과 콰야, 잠산, 김지희, 기안84 등 주목받는 신진작가, 이갑철, 민현우, 이다영 등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만난다.
음원은 28일 오후 6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다. LP앨범은 6월 15일 출시한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