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아스트로 故 문빈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문빈의 동생인 문수아가 상주가 된 가운데, '아이돌 남매'로 사랑받아온 애틋했던 이들의 이야기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故 문빈이 세상을 떠났다. 동생인 빌리 문수아가 상주에 이름을 올렸다. 소식이 전해진 뒤 20일 빌리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공지를 통해 예정돼 있던 일정 취소, 연기를 안내했다.
두 사람은 K팝 팬들 사이 큰 사랑을 받아온 아이돌 남매다. 특히 지난 1월 MBC '호적메이트'에 함께 출연해 남다른 우애를 보였다.
해당 방송에서 문수아는 "(연습생을 하며) 이 길이 맞는 건가 했을 때 오빠의 콘서트를 보러갔다. 저렇게 무대를 했을 때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래서 항상 오빠 콘서트 보러 가면 울었다. 오빠가 힘들어 했을 때 주저앉아 울었을 때 기억나냐"며 문빈이 과거 콘서트에서 엉엉 울었을 때를 떠올리다 울컥했다.
그런 동생의 모습에 문빈은 "전에도얘기 했지만 네가 오래 연습생을 안 했으면 연예인 하지 말라고 했을 거다. 너무 빨리 커버렸다"라고 말했다. 문수아는 "오빠가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내 편이 있구나 생각이 든다"며 오빠가 많이 힘이 되어줬다는 것을 밝혔다.
또 문수아는 문빈과의 전화 한 통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데뷔 앞두고 고민이었다. 오빠는 원래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하지 않았나. 나한테 관심 없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나는 네가 가수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하더라. 듣고 싶은 말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문빈의 버킷리스트라는 번지점프를 하러 가기도 했다. 문빈은 번지점프를 하면서 "2023년, 수아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동생을 위한 소원을 빌었다. 동생을 위하는 애틋한 문빈의 모습에 '2023년 바라는 것은 오로지 동생의 행복'이라는 자막이 더해지며 뭉클함을 더했다.
문빈은 또한 "평생 동생과 단둘이 있던 건 처음"이라며 "(동생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구나. 예상 외로 겁이 없고, 울음은 여전히 많구나"라면서 동생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을 돌아봤다.
문빈과 문수아는 각자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만큼, 아이돌 활동을 하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줬다. 문수아는 그룹의 데뷔 쇼케이스 당시 "문빈 선배님이 평소에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며 "옆에서 오래 봐준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데뷔도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앞으로 선배님과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이뤄졌다. 문빈과 문수아는 완벽하게 '내 귀에 캔디' 스페셜 무대를 펼쳐 K팝 팬들 사이 큰 화제가 됐다. 그간 서로를 많이 언급하며 위해줬던 대표 아이돌 남매인 만큼, 많은 이들이 애틋했던 남매를 추억하고 있다. 또한 충격에 빠진 문수아를 향한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문빈은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른다. 발인은 22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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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