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1이닝 2K 퍼펙트. 160km/h. 한화 이글스의 ‘괴물루키’ 김서현이 화려하게 1군 데뷔를 마쳤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데뷔 첫 1군의 부름을 받은 신인 김서현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퍼펙트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홈 첫 승까지,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양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서있는 7회초 등판한 김서현은 선두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허경민에게는 8구 승부 끝 156km/h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유찬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팬들의 박수 속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17구를 던진 김서현은 구단 트랙맨 기준 직구 최고 160.1km/h, KBO PTS 기준으로는 157.9km/h 빠른 구속을 자랑했다. ‘괴물루키’라 불릴 만한,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다음은 경기 후 김서현과의 일문일답.
-마운드 올라갔을 때의 기분은.
▲점수가 동점이어서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구속이 의식이 됐나.
▲구속을 의식했다기 보다 팬분들도 오시고, 야간 경기이다 보니까 몸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고 몸이 좀 더 잘 풀렸던 것 같다.
-생각했던 1군 데뷔전과 같았나.
▲사실 오늘 경기 전에 조금 잠을 잤는데, 꿈에서 홈런 맞는 꿈을 꿨다. 2군에서 맞았던 게 또 꿈에 나와서 약간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경기가 잘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베로 감독은 2군에서 직구 구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2군에서 직구를 많이 쓰다 보니까 자신감이 조금 더 붙어서 직구를 좀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2군에서 직구로 많이 맞다 보니까 오히려 더 그냥 맞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트랙맨 기준으로 160km/h가 나왔는데. 최고 구속 깨보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생각도 못했는데 나와서 일단 너무 좋았다. 2군에 내려간 게 제구 때문이라 구속 욕심은 그렇게 많이 안 부리고 있다.
-제구력은 만족스러웠는지.
▲이제 밸런스도 많이 맞는 것 같다. 불펜 포수 형들도 많이 안정감이 있어진 것 같다고 해주셨다.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은.
▲이유찬 선수 마지막에 삼진 잡았을 때 들어갔던 공이 스윙도 못 나오고 한가운데 들어갔던 공이다 보니까 그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그렇게 마지막 공을 마음에 들게 던지고 나서 팬들의 박수 속에 내려올 때는 기분이 어땠나.
▲올라갈 때도 팬분들께서 엄청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들뜬 것 같아 마운드 올라가서는 좀 더 침착하게 하자는 생각이 좀 더 컸다. 그리고 마무리하고 내려와서 팬분들께서 박수 쳐줄 때도 너무 감사했고, 뭔가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허경민에게 잡은 첫 삼진이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솔직히 그때 삼진은 조금 운이라고 보고 있다. 풀카운트에서 위쪽으로 높게 가는 공이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타자들의 스윙이 안 나오는데, 다행히 스윙이 나와서 첫 삼진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살아남겠다고 했는데, 던져보니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나.
▲오늘 같은 경기가 매일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늘같이 꾸준하게 갈 수 있도록 하면서 조금 더 살아남아 보겠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