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팀이 1군 무대를 밟은 2015년부터 늘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뒷문을 책임진다.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시즌 초반부터 위력을 뽐내고 있다.
김재윤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1차전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선발 고영표(7이닝)-박영현(1이닝)에 이어 팀이 4-2로 앞선 9회에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선두타자 박성한을 상대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재윤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결정구로 포크볼을 선택, 5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방망이를 내지 않았던 박성한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좌타거포' 전의산과의 승부에서는 모두 직구를 구사했고 공 3개 만에 삼진을 솎아냈다.
전의산이 연달아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김재윤이 힘과 힘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김민식 역시 결과는 삼구삼진.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1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일 만의 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SSG 타선이 경기 내내 KT 선발 고영표에 끌려다니는 등 페이스가 떨어져 있던 점을 감안해도 김재윤의 'KKK'는 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8km/h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1군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6년부터 본격 필승조로 활약하기 시작한 김재윤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33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적잖은 이닝을 소화한 점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30이닝 이상 던졌는데, 2020~2022년에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60이닝을 채웠다.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5경기 모두 1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고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이닝을 도맡았다.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김재윤은 묵묵하게, 또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주권, 김민수 등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있는 가운데서도 그는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진=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