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나영 기자) '세치혀' 윤수현이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18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준결승이 진행됐다.
32년 경력의 강력반 형사 출신 김복준과 '천태만상'으로 유명한 가수 윤수현이 붙게 됐다.
윤수현은 "제 좌우명이 네고도 OK. 행사는 죽지 않는 이상 간다"라며 행사퀸다운 열정을 불태웠다.
많이 뛸 때는 100개도 뛴다는 윤수현은 처음부터 행사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어 CS리더스 관리사, 심리상담사 등 20여개의 자격증을 땄다는 윤수현.
그는 "힘겹게 가수를 데뷔한 후 어렵게 들어간 연예기획사가 폐업했다. 5개월 만에 혼자가 됐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윤수현은 "눈물도 안 나오고 멍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안좋은 생각도 했다"며 당시의 막막했던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면 반대로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윤수현. 그는 "노트북을 켜서 행사 리스트를 쫙 뽑았다. 매니저라고 하고 행사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며 갖은 노력 끝에 행사를 따냈다고 밝혀 감탄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포토샵 자격증을 활용해 직접 자신을 PR하는 전단지, 굿즈도 만들었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윤수현에 맞선 32년 경력 강력반 형사 김복준은 직업 탓에 독특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날 목욕탕에 세신을 받으러 갔다는 김복준은 누워서 세신사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머리가 쭈뼛 섰다고. 이는 부검실과 비슷한 목욕탕의 구조 때문이었다.
김복준은 "마치 제가 부검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때 미는 침상, 사람이 다가오는데 나는 발가벗고 있는 게 부검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형사들도 그게 약점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행히 목욕탕 공포증은 퇴직 후 치유가 됐지만, 자신이 교도소를 보낸 범인에게 보복성으로 길 한복판에서 칼을 맞은 이후로는 모서리 공포증이 생겼다고.
김복준은 "집에서 아내가 과일 깎아준다고 과도만 꺼내도 식은땀이 난다. 이건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후유증을 호소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이나영 기자 mi9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