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개막 후 첫 13경기 성적은 7승 6패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부상 여파로 뛸 수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1위 SSG 랜더스에 1.5경기 차 뒤진 공동 4위에 오르며 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아직까지 방망이가 예열이 덜 된 모습이다. 지난 16일 LG 트윈스를 10-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팀 타율(0.249)과 타점(52) 모두 10개 구단 중 7위로 기대했던 만큼 화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홈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석환을 비롯해 김재환, 양의지, 허경민 등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슬럼프에 빠졌다.
로하스는 12경기 타율 0.158(38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OPS 0.60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역전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고 화려하게 KBO에 입성했지만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지난 14~15일 LG전에서 이틀 연속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5일에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로하스를 무리하게 출전시키기보다는 재충전의 기회를 먼저 제공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는 한국과 미국이 카운트에 따라 들어오는 공이 다르고 또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많이 던지는데 거기에 한번씩 방망이가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 부분은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로하스의 능력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또 "못해서 뺀 게 절대 아니다. 외국인 타자가 살아야지 우리 타선의 힘이 붙는다. 12경기 만으로 로하스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에 필요한 건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이라고 보고 있다. KBO 투수들의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닌 만큼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로하스가 차분히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팀 전체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하스가 이번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 3연전,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에서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한국 야구) 적응까지 한 달이 걸릴 부분을 25일 정도로 줄일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굉장히 좋은 거기 때문에 타격코치, 트레이닝 파트, 통역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 도와주고 있다. 로하스는 좋아질 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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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