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더 많은 골 넣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그의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입단했는데 토트넘 한 팀에서 10년간 뛸 전망이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 14분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이날 경기 선제골을 뽑아냈다.
비록 토트넘은 수비 불안으로 2-3 패배를 당하며 4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손흥민 만큼은 전방을 마음껏 누비면서 골도 넣는 등 토트넘 선수 중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아울러 이날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활동량과 다부진 플레이로 토트넘 통산 득점 6위에 오른 저메인 데포의 143골과 동률을 이룬 것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1골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대회에서 42골을 넣어 데포와 같은 골 수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존경하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7일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아직 몇 년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토트넘 통산 기록에서)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의 전설이자 여기서 많은 골을 넣은 데포와 비교되는 것은 큰 영광이다. 그래서 나는 이 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 것이 스스로 엄청나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손흥민의 발언에 대해 토트넘 팬들은 그가 이적보다는 현 소속팀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9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겨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입단 첫 해 고전하면서 볼프스부르크 입단을 통해 다시 갈 가능성도 있었으나 다니엘 레비 회장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감독의 만류로 남았다.
그리고 이후부턴 매년 두 자리 수 골을 터트리며 해리 케인 다음 가는 토트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들어 바이에른 뮌헨, PSG, FC바르셀로나 등 빅클럽 이동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손흥민이 축구 인생에 이루지 못한 클럽 무대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예상에 쐐기를 박고 현 계약기간인 오는 2025년 6월까지 뛸 의지를 내비쳤다.
토트넘에서 10년간 뛸 구상이 그의 머리 속에 있다.
사진=로이터, AP, AF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