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드림' 배우들이 작품에 관한 깜짝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 배우 박서준, 아이유 등이 참석했다.
영화에서 아이유는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 소민 역을 맡았다. 열정리스이지만 한편으로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자 하는 사회생활 만렙의 스킬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유는 소민 역을 맡으며 "크게 참고한 레퍼런스는 없었고, 이병헌 감독이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에 대해 꼼꼼하게 코치를 해줬다"며 "그가 원하는 소민에 가까워지려고 감독의 말투를 제일 많이 따라 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소민과 자신이 닮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닮은 듯 안 닮은 듯"하다면서도 "아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
이어 "데뷔를 좀 일찍 하면서 사회생활도 일찍 겪었고, 열정이 없어지는 소강 상태가 되는 그 순간을 경험해 본 성인으로서 아예 저한테 없는 모습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잘 모르겠다 하는 부분은 감독의 어떤 말투나 디렉션에서 많이 참고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드림'에서 유일하게 멜로 연기를 한 정승길은 "멜로 연기를 제대로 소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주 역할의 배우는 실제 제 아내"라고 깜짝 고백했다.
배우 이지현은 홈리스인 범수를 보살펴 인연을 맺게 된 지체 장애 진주 역을 맡았다. 정승길은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 면모를 보여준다. '축빠'인 진주는 평소에 반응이 없지만, 축구선수인 홍대(박서준 분)에게만 유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홍대를 향한 범수의 불타는 질투심과 삼각관계(?) 구도를 보는 재미가 있다.
정승길은 "23년 차 된 부부다. 그냥 아내랑 연기하는 것 자체를 사실은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좀 피해 왔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 돼서 하긴 했는데 게 어떻게 보였을지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제 모습을 좀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편이어서 그냥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오랜 기간에 거쳐 촬영한 현장에 대해 에피소드를 풀었다.
고창석은 "이병헌 감독에게 대본을 8년 전에 받았다. 그때 찍었으면 힘들어하는 척 했어야 했을텐데 지금은 힘들어하면 그걸 찍어가더라. 어떤 상황을 임의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몸으로는 힘들어도 연기적으로 힘들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현우는 "중간에 스톱된 기간이 길게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선이라는 캐릭터가 더벅머리에 눈을 안보일 정도로 머리가 길다. 계속 유지하고 있다가 다른 작품에 살짝 자르게 돼 어떤 부분에서는 가발을 써보기도 했다. 제 눈에는 어색한 게 보이는데 관객분들은 눈감아주시면 좋겠다"며 수줍은 속내를 드러냈다.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