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에이스'다웠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올 시즌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콜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총 109개였다.
1회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콜은 그 이후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2사에서 도노반 솔라노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km)에 달하는 빠른 볼에 미네소타 타자들은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했다.
양키스 타선에서 콜을 도와준 타자는 DJ 르메이휴였다. 3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올리며 상대 선발 파블로 로페즈를 흔들었다.
경기 후반에는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돋보였다. 공 9개로 7회를 끝냈고 8회엔 5구 만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덕분에 9회에도 마운드로 향한 콜은 마지막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본인의 힘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2021년 7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645일 만에 거둔 완봉승으로,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승이다. 지난해에는 8이닝을 던진 적이 한 차례 있었으나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경기는 없었다.
또한 양키스 소속으로 시즌 첫 4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낸 선수는 2003년 마이크 무시나 이후 20년 만으로, 같은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0점대와 3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양키스 투수는 올해 콜이 처음이다.
2019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콜은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약 270억원)에 계약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10승 고지를 밟는 등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줬지만 피홈런 개수가 흠이었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4개, 3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다.
올핸 첫 4경기서 28⅓이닝 4승 32탈삼진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 피홈런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내용 면에서 보더라도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는 투구를 선보여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