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입니다.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세 번째 주인공은 그룹 원위 기욱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무럭무럭 잘 자랄 나무는 떡잎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 약 10년 전 중학생 시절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플레이어로서 연주 실력까지 완벽하게 갖춘 그룹 원위(ONEWE) 멤버 기욱의 성장 서사가 이를 증명한다.
'아이돌티스트' 세 번째 주인공 원위(용훈·하린·강현·동명·기욱) 기욱이 데뷔 첫 솔로 활동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지난 2015년 결성한 밴드 MAS 0094를 거쳐 현재 활동 중인 원위에서 나아가 솔로 아티스트 기욱으로 활동에 나서기까지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활동 계획을 나눴다.
팀에서 랩과 베이스를 담당하며 음악적 중심을 잡고 이끌어 가는 기욱은 그동안 '모르겠다고(Q)(Feat.화사)' '야행성(Regulus)' '나의 계절 봄은 끝났다(End of Spring)' 등 원위 대표곡들의 작사, 작곡은 물론 소속사 RBW 그룹 원어스, 퍼플키스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지난 20일 발매된 기욱의 첫 솔로 앨범 '사이코 사이버네틱스 : 턴 오버(Psycho Xybernetics : TURN OVER)' 역시 전곡 자작곡으로 꽉 채우며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뿐 아니라 콘셉트 기획, 비주얼 변화, 스토리텔링까지 앨범 전반에 참여하며 솔로 뮤지션으로서 정식 출사표에 힘을 실었다.
원위의 첫 솔로 주자라는 '부담'보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는 기욱. 기욱만의 확고한 음악 색깔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더욱더 자신감을 가지고 '기욱스러운' 앨범으로 완성시켰다.
"첫 번째 솔로 앨범인 만큼 자신감이 넘쳐요. 솔로 뮤지션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시작점이 되는 앨범인 만큼 모든 수록곡들의 퀄리티가 굉장하다고 자부합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제0호선 시간역행(TIME MACHINE)(2100)'을 비롯해 'Intro:새 지구(X)', '꽃에 물 안 주고 피길 원하네(UNBLOWN)(Feat. Aden)(2020)', '자기중심적(EGO)(Feat. NIIHWA)(2021)', 'LOVE VIRUS♥(Feat. SUNWOO)(2050)', '멸종 위기종(RARITY)(2062)', 'XYBERNETIC(Feat. KAMI)(2077)', 'APOCALYPSE(2090)' 등 각기 다른 타임라인의 8곡이 채워졌다.
트랙리스트만 봐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욱의 '시간 역행' 콘셉트 아래 각 수록곡들이 어떤 의미와 이야기를 지녔는지, 기욱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봤다. 기욱의 말투 그대로, 생각 그대로, 가감없이 담아냈다.
1) Intro:새 지구(X)
"이로운 환경에서 '영원하자' '영원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종말과 새 시작 앞에서 과연 모든 사람들이 '영원'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설렘과 불안함을 모두 다 담은 곡입니다."
2) 제0호선 시간역행(TIME MACHINE)(2100)
"22세기가 되면 사람들의 감정도 기억도 사라진다면?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기억,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만 볼 수 있고 이동할 수 있는 '0호선'을 타고 그리운 그 순간, 그 곳으로 멀리멀리 떠날 수만 있다면…"
3) 꽃에 물 안 주고 피길 원하네(UNBLOWN)(Feat. Aden)(2020)
"저를 낭떠러지로 밀었던 상황이 있어요. 낭떠러지에서 안전지대로 나아가기보다, 떨어질 때 스스로 버틸 수 있도록 손끝의 힘을 더 키웠다는 내용의 곡입니다.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는, 그 상황으로 내몬 사람에게 '잔혹동화 주인공 같구나'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4) 자기중심적(EGO)(Feat. NIIHWA)(2021)
"친구의 경험담으로 쓴 곡입니다. 엄청 이기적인 곡이에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속상한 행동을 많이 하는데도 내 옆에 계속 있어주길 바라며 손을 놓아주지 않는, 상처를 주면서도 손을 놓아주지 않는 이기적인 곡입니다."
5) LOVE VIRUS♥(Feat. SUNWOO)(2050)
"요즘 변이 바이러스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 곡은 2050년 쯤에는 이별을 통해 겪는 '사랑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이별을 통해 백신도 없는 내 노력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해서 극심한 고통을 겪는 곡이에요."
6) 멸종 위기종(RARITY)(2062)
"이 곡도 친구의 경험담을 토대로 영감을 받아서 쓴 곡이에요. 친구가 엄청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죠. '한 사람에게라도 사랑받고 싶다'라는 말을 제게 했어요. 그때 너무 마음이 찢어져서 쓰기 시작했던 곡이에요. 그 누구든, 아무나 나를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 사랑 이야기에 비유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작업했어요"
7) XYBERNETIC(Feat. KAMI)(2077)
"정말 '멋있는' 곡입니다. 그냥 '멋진' 곡이요.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모두 휴대폰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지하철 안에서 전자파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 상황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2077년에는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8) APOCALYPSE(2090)
"원래 원위의 곡이 될 뻔한 곡이에요. '종말 속에서도 다섯 개의 꽃은 살아남는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원위의 음악은 살아남는다', '어느 곳에서도 꽃은 필 것이다'는 바람을 담은 곡입니다. 원위는 계속 된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아이돌티스트]②에서 계속)
사진=RBW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