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유니폼 전면부에 도박 스폰서 부착을 금지하기로 한 프리미어리그의 결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유니폼 전면에 도박 스폰서 부착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도박 광고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정한 영국 최초의 스포츠 리그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발표는 현행 도박 법규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검토의 일환으로 리그, 클럽, 미디어 및 스포츠부와 관련된 광범위한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이 단체 협약은 2025/26시즌 말부터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도박 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팀은 총 6팀이다.
'Betway'와 계약을 맺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UN88'을 유니폼에 부착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브렌트퍼드, 사우샘프턴, 에버턴, 리즈 유나이티드가 도박 업체와 손을 잡았다.
발표에 따라 이 클럽들은 2026년부터는 유니폼 앞에 도박 관련 스폰서를 부착할 수 없게 됐다.
루시 프레이저 문화부 장관은 "성인 대다수가 안전하게 도박을 하고 있지만 축구 선수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는 반쪽짜리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도박 광고 및 축구 후원을 중단'을 위한 사회운동가들은 경기장 전광판, 유니폼 소매에 여전히 도박 관련 스폰서가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정책은 완전히 일관성이 없다. 전광판 광고와 리그에 후원을 계속하면서 유니폼 전면부에만 부착을 금지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3년 내에 새로운 계약을 협상해야 하는 하위권 팀들의 어려움, 빅6를 제외한 나머지 14개팀에 대한 스폰서십의 가치가 감소할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