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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촬영 중 현타...봉준호 감독, 이하늬와 조합 궁금하다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4.12 14: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 출연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이선균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은퇴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자신의 팬클럽이자 사수생인 범우(공명)을 만나 탈출 작전을 모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선균은 자수성가한 한국인 사업가이자 환경운동가·동물애호가를 자처하는 조나단 나 역을 맡았다. 



극 중 조나단 나는 장발 스타일과 붙여서 만든 콧수염, 진한 아이라인으로 특이한 외모로 등장한다. 일명 '존 나'로 불리며 이름으로도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변신한 이선균, 영화 중간 중간에는 나체를 연상케 하는 근육질 초상화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을 찾았던 이선균은 너무나도 달라진 이미지로 변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실 이선균은 시나리오를 받고 '어떻게 찍을까' 하는 의문과 '왜 나에게 제안했지?'라는 의문이 들어 이원석 감독을 만났었다고 고백했다.

이선균은 "캐릭터를 가진 분이 조나단을 맡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감독님이 웃기시더라. 절 띄워주려고 노력하셨다"며 "미팅 후 미국에서 이하늬를 만났는데 긍정적으로 할 것 처럼 이야기하더라. 첫마디가 서로 '너 진짜 할거야?'였다"며 이하늬의 에너지에 힘 입어 모든 걸 던지고 코믹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재밌게 촬영했다는 이선균, 그도 자신이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가면놀이 하듯 연기를 했다고. 그는 친한 형동생 사이가 된 이원석 감독과 적극적으로 캐릭터에 대해 건의하기도 하고, 애드리브도 많이 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완벽한 망가짐을 선보인 이선균은 사실 영화'기생충'(감독 봉준호)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까지 고민하다 시상식에 다녀온 후 '킬링 로맨스'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큰 고민 안했다. 이게 재밌었다"며 의외의 답을 내놨다. 

이선균은 "('기생충'으로) 좋은 경험하고 온 거다. 저에게 선택은 큰 문제가 아니다. 기존에 했던 연기들은 사실적이고 무거운 걸 할 때라 다른걸로 변주를 주고 싶었다"며 '킬링 로맨스' 선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이 '킬링 로맨스' 포스터를 보내주시면서 문자를 하셨다. (이하늬와의)이 조합 궁금하다고, 꼭 보겠다고 하셨다"고 여전한 인연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선균도 촬영 중 부끄러움은 있었다. 극 중 이선균은 태권도 복을 입으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덕담 글을 퍼와 전무후무한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창피함을 모르는 듯한 캐릭터 조나단과는 다르게 이선균은 "태권도복 입고 찍는 장면이 제일 창피했다. 촬영 중 갑자기 도복으로 갈아입고 오라고 해서 왔더니 그렇게 나왔다. 그게 제일 현타가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태권도 장면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더라. 그렇다고 태권도를 막 배울수도 없고 해서 유튜브를 찾아봤다. (손날치기가) 진짜 있는 기술이더라"며 태권도 장면은 유튜브를 찾아보며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가 유튜브 래퍼런스를 많이 참고했다며 "요즘에 세상에 더 맞는 영화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은 유튜브 이슈가 더 화제 되는 시대가 왔다. 그런 시대에 걸맞는 코미디 영화가 되지 않을까. 10-20대 아이들이 이 영화를 거부감 없이 보지 않을까 싶다"며 '킬링 로맨스' 만의 강점을 강조했다.

'짤 생성기'가 될 정도로 코믹하고 상상초월한 장면이 가득한 영화 속 이선균의 모습. 이에 대해 이선균은 한숨을 내쉬다가도 "짤이 돌면 즐거울 것 같다. 저를 마음껏 가지고 노셨으면 좋겠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현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선균은 '흑역사 탄생'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하며 "믿을 건 저 밖에 없다. 다들 책임져주는 게 아니다"라고 해탈한 듯 솔직한 심경을 비췄다. 그러나 그는 '조나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며 "호불호가 있는 영화지만 오픈 마인드로 봐 달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킬링 로맨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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