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로 AC밀란을 원했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파올로 말디니 밀란 디렉터는 "안첼로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말디니는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표가 발표된 후였다. 안첼로티에게 전화가 와서 '우리 이스탄불에서 만나자'라고 했다"면서 "안첼로티도 이스탄불에서 우승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장소는 안첼로티, 말디니가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은 곳이다.
2004/05시즌 밀란 소속이었던 안첼로티와 말디니는 각각 감독, 선수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쳐 리버풀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되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리버풀에게 내리 3실점을 내줬다. 결국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흘러갔고, 결국 3명이 실축한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들 기회를 잡았다.
일단 8강을 통과해야 한다. 레알은 8강에서 첼시를 상대하고, 밀란은 같은 리그 소속 나폴리를 만난다.
특히 나폴리는 이번시즌 세리에A에서 독주하며 우승확률 99%에 다가섰으나 안첼로티는 AC밀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다.
각종 베팅업체에 따르면 AC밀란은 결승 진출 확률이 가장 떨어진다.
4강에 오를 경우 레알은 맨체스터 시티-바이에른 뮌헨 승자와, 밀란은 인터밀란-벤피카 승자와 맞붙는다.
말디니는 "결승까지 오르는 건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구단 역사가 우리에게 믿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어려움을 이겨냈다"면서 희망을 가졌다.
이어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3, 4월이 되면 한 시즌을 놀라운 시즌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마침 우리는 이 기회를 얻었다. 잘 살려야 한다"고 결승까지 올라갈 것을 기대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