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의 사과에 리버풀 팬들은 팀에 남아달라는 메시지만을 강조했다.
올 시즌 리버풀은 지난 몇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5년 10월 클롭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16/17 시즌부터 줄곧 리그 우승 후보로 경쟁력을 키워왔던 리버풀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와 부상, 영입생들의 적응 문제 등이 겹치며 시즌 내내 클롭 감독이 보여주던 확실한 전술 색채도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리그 순위도 8위(승점 44)로 중도 부임했던 2015/16 시즌 8위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이런 가운데 클롭 감독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는데, 리버풀 팬들은 그의 사과에 비난보다 그의 잔류만을 원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9일(한국시간) "팬들은 그가 리버풀의 이번 시즌을 쓰레기 같다고 평가한 걸 좋아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클롭 감독은 클럽의 부진한 시즌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본인이 졌다. 그는 팬들에게 구단의 쓰레기 같았던 9개월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롭은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그들이 바라던 시즌을 우리는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들이 그걸 잊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사과와 함께 장기적으로 나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작년이나 그 이전에 이뤘던 성과에 대해 덜 신경 쓸 수는 없다. 이런 쓰레기 같은 시간에 대해 내 책임이 100%로 있으며, 정말 멋지지 않았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
클롭 감독이 팬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보내자, 리버풀 팬들은 그의 자조적인 태도에 비난이나 비판보다 찬사를 보냈다.
팬들은 그의 사과를 자신의 SNS 언급하며 "훌륭한 말이다. 그가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의 100% 책임이 아니다. 우리는 진실을 안다", "제발 떠나지 마", "나는 그가 고칠 것이라고 신뢰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리버풀 팬들은 올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간 프리미어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 등 리버풀에 여러 트로피를 안겨준 클럽 감독에 대한 지지를 잃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즌 클롭 감독의 사과와 함께 리버풀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리버풀을 이끄는 클롭 감독을 보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