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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부 퇴출→러브 서바이벌 우승→여친→'연반인'→축구계 복귀…각본 없는 드라마

기사입력 2023.04.10 00: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텔레비전의 러브 서바이벌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우승자가 과거 프로 데뷔 후 겪었던 실패를 발판 삼아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 MK 돈스 출신 핀 탭이 유소년 선수 상담사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2020년 러브 아일랜드에 출연, 파트너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탭은 5만 파운드(약 8000만원) 상금을 타며 유명세를 얻고 '연반인(일반인+연예인)'이 됐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소년 시절부터 MK 돈스에서 뛰었던 탭은 프로 데뷔 1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탭은 "처음 프로 계약을 맺었을 때 모든 게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이었다. 이 프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몇 년 동안 고생했고, 마침내 그걸 얻어낸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황홀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다.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프로로 전환하는 과정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다"면서 "유소년 팀에서 몇 년간 즐겁게 뛰었다. 프로 세계에서도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성인 리그를 너무 쉽게 바라봤다고 고백했다.



또한 "축구가 생계인 베테랑들과도 경쟁해야 했다. 그들이 달고 있는 등번호를 빼앗기 위해 18세, 19세에 불과한 선수가 선발로 뛸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다"며 치열한 경쟁이 익숙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MK 돈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탭은 세미프로 리그 소속 옥스퍼드 FC에 입단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직업과 병행하며 세미프로에서 뛰어야 했다.

실패의 연속이었던 탭은 우연히 러브 아일랜드 출연 기회를 잡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오랜만에 성공을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

탭은 "축구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때 MK 돈스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MK 돈스에서 같이 생활한 선수와도 만났다고 했다. 탭은 "얼마 전 나보다 2살 아래인 친구를 만났다. MK 돈스에서도 같이 있었는데 내가 겪었던 일을 똑같이 겪고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내 경험을 공유했다. 친구가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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