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숙 기자) 작곡가 임종수가 첫 번째 히트곡인 나훈아의 '고향역'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82세 현역 트로트 작곡가 임종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임종수는 일어나자마자 실내자전거에 앉아 운동을 하면서 작업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멜로디 생각하고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곡을 만들어서 이왕이면 유명한 가수들한테 곡 주는 것보다 새로운 신인을 탄생시키면 좋다"라고 언급했다.
여전히 노트에 음표를 그려 작업한다는 임종수는 "예고 없이 주기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수시로 생각이 날 때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항조가 임종수의 집을 찾았다. 조항조는 "'남자라는 이유로' 전에 곡을 한 곡 받은 게 있다. 그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라며 30년 전에 처음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임종수는 조항조에게 신곡 '웃자 웃어'를 선물했고, 두 사람은 신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조항조는 "작곡가로서는 전실이시다. 대단한 전설이시다. 선생님은 처음에 가수를 하시다 작곡을 하셨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음역대나 노래를 표현하기 좋은 곡을 쓰시는 거 같다. 그래서 가수들이 받으면 노래가 부르기 편하다"고 말했다.
조항조가 다녀간 후 임종수는 파란 액체가 담긴 기계에 손을 담궜다. 임종수는 "옛날에 80년도에 KBS 전국노래자랑을 15년간 했는데 피아노를 치고 예비 심사를 했다. 그런데 조율도 안 되어 있고 엉망인 피아노를 그냥 겉만 닦아서 갖다 놓으면 소리가 안 나는 게 많다. 한 3, 4년 힘주고 피아노를 치니까 양쪽에 엄지손가락 두 개만 관절이 골병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수는 자신의 첫 번째 히트곡 '고향역'을 만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임종수는 이 곡을 꼭 나훈아에게 주고 싶었다고. 그는 "무명 작곡가인데 나훈아 씨한테 꼭 주고 싶은 곡이 두 곡이 있어서 가지고 왔다. 노래 1절씩만 듣고 5분 동안만 시간을 주면 제가 이야기도 좀 하고 시간 달라고 '아 그럽시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절을 불렀는데 나훈아 씨가 옆으로 와서 '한 번만 더 해주이소'라고 하더라. 두 번 (노래를) 하니까 악보에 사인을 해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후 나훈아는 임종수와 가장 많은 곡을 함께 한 가수가 됐다.
사진 = MBN '특종세상'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