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5라운드를 마치며 각 팀이 초반 분위기를 파악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5연승 독주와 대전·광주 등 승격팀의 거센 돌풍이 눈에 띄는 가운데 전북·인천·수원 등 인기 구단들이 부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득점과 도움 등 개인타이틀 순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기존에 순위권을 오르내리던 선수들이 보이질 않고 한국 무대에 새로 왔거나 2부에서 검증 마친 선수들이 상위권에 속속 이름을 내밀고 있다.
각 팀이 5경기씩 끝낸 현재 득점 순위 1위는 알바니아 대표 공격수 아사니(광주)다.
아사니는 이번 시즌 광주의 영입 선수로 강력한 왼발 능력을 갖췄다. 데뷔전인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로 1부 복귀전 복귀승을 안긴 아사니는 A매치 브레이크 직전에 열린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3골을 퍼부어 이번 시즌 1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아사니는 A매치 기간 알바니아 대표팀에 합류, 폴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돌아온 터라 5라운드 수원FC전을 아예 쉬었다. 그럼에도 현재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오는 8일 포항 원정에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광주를 맞는 포항에도 복덩이가 있다. 이기형 겅남 감독 아들인 이호재가 바로 그 복덩이다. 2021년 프로에 데뷔했으나 2년간 K리그1 3골에 그쳤던 이호재는 이번 시즌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아사니 뒤를 이어 득점 랭킹 2위다.
특히 이호재는 A매치 브레이크 전 열린 4경기에서 모두 후반 교체로 들어가 활약했다는 게 눈에 띈다.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3분 들어가 후반 40분과 후반 추가시간(46분) 연속골을 작렬시키고 3-2 역전승 일등공신이 된 그는 강원과의 4라운드에도 0-1로 뒤지던 후반 42분 교체 출전했고 3분 뒤 제카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호재가 특급 조커 역할을 하면서 포항은 3승 2무, 무패행진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기존 골잡이 중에선 올해 울산으로 이적한 뒤 이호재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2021년 득점왕 주민규가 있다.
주민규는 적응기를 거친 뒤 3라운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 원정을 통해 울산에서의 첫 골을 넣은 그는 같은 달 19일 수원FC와 홈 경기, 그리고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린 지난 2일 제주 원정까지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1부에서도 3년째 폭발력을 잃지 않고 있어 이 정도면 국가대표에 가도 되는 것 아니냐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아사니와 이호재, 주민규의 뒤를 이어 무릴로(수원FC)와 아코스티(수원 삼성), 세징야(대구), 김인균(대전), 루빅손(울산), 문선민(전북), 정재희(포항), 엄원상(울산), 나상호(FC서울) 등 10명이 두 골을 기록 중이다.
이 중 루빅손은 옿해 울산에 온 새 용병이고, 아코스티와 김인균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활약한 선수들로 K리그1로 올라와서도 자신의 실력이 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도움 부문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어시스트 1~3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대원(강원), 신진호(인천)이 소속팀 부진과 맞물려 아직 주춤하고 있다.
대신 유럽에서 뛰었던 테크니션 이진현, K리그2 생활 3년을 마치고 올해 1부로 뛰어든 레안드로 등 두 대전 선수들이 도움 3개와 2개를 각각 일궈내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무패를 달리는 포항의 제카와 백성동을 비롯해 라스(수원FC), 정호연(광주), 기성용(서울)도 나란히 도움 2개를 올리며 이진현을 추격하고 있다.
백성동은 32살에 처음 K리그1에 뛰어들어 초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프로 2년차 정호연도 올해 1부에 데뷔한 뒤 아사니와 함께 광주 돌풍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