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달 28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이사회를 열고 비위 축구인 100명을 '날치기 사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사면 대상자 명단이 전부 공개됐다.
특히 이 명단엔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폭력 행위 등으로 제명 혹은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31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태경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KFA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에 따르면,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 4명 등 알려지지 않은 52명의 사면 대상자 명단이 성은 드러나고 이름은 가려진 채 추가 공개됐다.
특히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에 대해 하 의원실은 "그 당시 KFA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클 것"이란 의혹을 제기됐다.
지난 2017년 KFA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
또 지난 2010년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에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하 의원실 설명이다.
지난해에 처분을 받아 징계 기간이 1년도 안 되는 8명에 대해서도 사면이 적용됐다.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 등 징계의 목적과 효과를 채 확인할 시간도 없이, 축협이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했다고 간주된다.
하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를 통해 축협이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라며 "앞으로 축협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이사진과 임원진은 지난 4일 일괄 사퇴했다.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역시 물러날 뜻을 밝히며 "KFA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 지난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분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고 언급하고, "이번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였으며, 오늘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