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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41+오른발 55…SON의 100골, '20년 노력'의 산물이다 [손흥민 PL 100골]

기사입력 2023.04.09 08: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소니는 왼발잡이야, 오른발잡이야?"

2019년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합작했던 브라질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는 손흥민을 가리켜 "어느 발잡이인지 모르겠다"며 감탄한 적이 있다.

'월드클래스'들이 총집합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대다수 선수들은 자신이 주로 쓰는 발로만 플레이하는 것에 비해 손흥민은 왼발 오른발을 모두 잘 쓰다보니 나온 호평이었다.

오른발잡이 손흥민은 그 만큼 왼발 사용에도 능했고, 실제 프리미어리그 100골 고지에 오르기까지 왼발 슛으로 웃은 적이 굉장히 많았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는 지난 1월 손흥민과 그의 팀 동료 해리 케인이 '약한 발'로 골 넣은 선수 공동 1위라고 통계를 낸 적도 있었다.

실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터트린 100골 중 왼발 골은 41골로 40%를 넘는다. 주로 쓰는 오른발로는 55골을 넣었고, 나머지 4골이 헤더로 성공시킨 골들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난 2021/22시즌엔 23골 중 왼발로 12골을 넣어 오른발(11골)을 앞질렀으니 상대 수비수 입장에선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 어느 쪽 발을 막아야하는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손흥민 부친 손웅정씨는 지난해 말 TV프로그램에 나와 아들이 어릴 때 왼발 쓰는 시간을 오른발 쓰는 시간의 1.5배 썼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손흥민의 왼발은 그야말로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그 만큼 공을 들인 터라,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은 왼발 추억이 굉장히 많다. 우선 2015년 9월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벌인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후반 23분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전속력으로 단독 드리블한 뒤 꽂아넣어 데뷔골까지 완성했을 때도 마무리는 손흥민의 왼발이 담당했다.

2018년 11월24일 첼시전 때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볼을 잡아 치고들어간 뒤, 상대 미드필더 조르지뉴, 센터백 다비드 루이스를 전부 제치며 넣어 지금도 회자되는 '환상골' 역시 왼발 슛이었다.

2021/22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 후보 중 하나였던 지난해 5월1일 레스터 시티전 그림 같은 감아차기 골 역시 그의 왼발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물론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올해의 골)'을 그에게 안겨준 2019년 12월7일 번리전 80여m 드리블 골 등 오른발로도 숱한 '원더골'을 만들어냈던 게 사실이다.

8일 브라이턴전에서 터진 프리미어리그 100호골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에서 나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100골 고지에 오르기까지 손흥민의 '비기'가 있었다면 바로 상대를 예측불허에 빠트리는 왼발 골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왼발을 쓰고 또 썼던 부단한 노력이 그를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골잡이로 올려놓았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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