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지난해 은퇴를 회상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2'(이하 '집사부2')에서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출연해 '돈과 권력'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날 정재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시간을 사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정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투표를 해보자"라고 말했다.
은지원은 "반반이다. 정당한 것도 있고 해선 안 되는 것도 있고"라며 고민했다. 그러면서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보편화되어있다"라며 '그럼에도 그럴 수 있다'를 선택했다.
'그래도 그러지는 않았으면'을 고른 건 미미, 김동현, 뱀뱀이었다.
정재승은 "줄 서기는 선착순이 기본 윤리지 않나. 줄을 서야 하지만 돈을 더 내면 순서를 앞당긴다는 것. 미국에 있는 제도 중 하나인데, 카풀 레인(Car Pool Lane)이 있다. (교통 정체, 배기가스 배출 절감 등을 위해) 카풀을 독려하는 제도다. 근데 최근에는 혼자 타고 있는 운전자들도 통행료를 내면 카풀 레인을 탈 수 있도록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미는 "그럼 원래 카풀 레인을 만든 취지랑 달라지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정재승은 "취지에서 달라지는 거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양세형은 "위급, 긴급, 생명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승 교수와 멤버들은 대리 줄 서기, 암표 거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승은 이 두 가지가 대량 독점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도영은 의견을 바꾸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 팬들을 생각했을 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게 공연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공연에 쏟아붓는 마음과 팬분들이 기다리는 마음과 시간이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팬도 아닌 사람들이 티켓팅을 잘한다는 이유로 표를 사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가격을 배로 붙여서 파는 행위 자체가 불만이다"라고 공감했다.
정재승은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서 가치를 매기는 게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떤 특권을 가졌든 어떤 영향력, 재력이 있든 간에, '이 영역은 돈으로 환산하지 말자. 순서 바꾸지 맙시다. 간절한 사람이 먼저 와서 줄 서면 그걸 인정하고, 아쉬우면 당신도 간절한 마음으로 먼저 줄 서세요' 하는 철학들을 어느 영역 안에서는 보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것들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정재승은 "돈과 권력을 쥐게 되면 공감 능력이 저하된다. 대부분 리더들은 공감 결핍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게 전 세계적인 아이러니다. 돈과 권력을 쥔 사람들이 공감 능력을 잃어버리고 뭐든지 돈으로 해결하려 든다면?"이라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여러가지 실험 뒤 정재승은 슬픔과 눈물의 관련성에 대해 "지금 현재 뇌과학자가 갖고 있는 가설이 뭐냐하면 내가 슬픔을 표현할수록 내 주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그 슬픔을 나누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내 슬픔이 덜어진다는 거다. 슬픔은 표현할 필요가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표정으로 표현하는 동물이 되었다는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대호는 지난해 은퇴를 떠올리며 "작년에 엄청 많이 울었다. 저도 모르게 슬픔이 표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인들이) 그걸 이해해주고 감싸주니까 치유가 되는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정재승은 "우리가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영역들을 잘 보호하고 보듬어서 원래의 가치를 살려보자"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