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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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세상 속 '복고풍'이 뜨고 있다

기사입력 2011.05.27 14:23 / 기사수정 2011.05.27 14:23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최근 TV 브라운관, 영화 스크린에 복고풍 향수 자극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물가상승, 가계소득 감등 등의 우울한 소식만 이어지는 가운데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 추억을 되찾고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CF, 음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복고풍 스타일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전해주고, 젊은 세대에는 엄마 아빠 세대의 다소 촌스러운 의상 스타일이나 소품, 노래 등 과거를 들춰내고 그 시절의 독특한 감성과 새로운 재미,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복고풍 열기 속으로 지금 빠져보자.

 ABC마트 '맨발의 청춘', CF BGM 옛날 향수와 신세대 유머 자극하며 인기
 
복고 열풍은 짧은 광고 속에서도 지나칠 수 없다. 슈즈 멀티샵 ABC마트(abcmart.co.kr, 대표 이기호)는 최근 새롭게 시작한 자사 TV광고 '맨발의 청춘'편에 1964년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 OST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했다.
 
특히 광고 중반부부터 삽입된 "맨발의 청춘은 어디로 갔나" 내레이션은 배우 신성일 씨 활동 당시 극중 대사를 더빙했던 성우 이강식 씨가 직접 녹음에 참여해 광고 속에 사용된 CM 및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교적 느린 어조와 격조 높은 톤으로 진행되는 해당 내레이션은 동시녹음 상영 영화를 관람하는 요즘 세대들에겐 다소 어색하고 과장된 유머러스한 웃음 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광고가 진행되는 내내 화면 곳곳에는 옛날 주택가와 신발가게, 버스, 벽보 등 7080년대를 연상하는 거리가 등장한다. 또한, 주인공 이장우를 제외한 전 출연진이 깃 넓은 남방, 재킷, 나팔바지, 청청패션 등 당시 유행하던 의상을 입고 등장해 6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신세대들에게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 패션과는 또 다른 이색 패션코드를 전한다.
 
이 광고가 나간 이후 시청자들에게 ABC마트의 기업 인지도를 전 연령층으로 확산시키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 '써니', 80년대로의 타임머신! 추억-감동-이색 문화코드 선사
 
영화 스크린에서도 복고풍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개봉한 영화 '써니'는 80년대의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개봉 15일 만에 전국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영화는 80년대 추억을 대표하는 공간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유행하던 음악들이 배경으로 사용돼 더욱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색적인 문화 코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함으로써 전 연령대로부터 공감과 흥미를 동시에 전한다.
 
앞서 3월 말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 역시 8, 9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애이야기로 문자나 스마트폰 SNS가 그 자리를 대체해 요즘은 보기 드문 자필 연애편지, 전화를 걸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는 빨간 공중전화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모습이나 소품들을 사용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요즘 세대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훈훈한 감성을 전해줬다.

MBC '나는 가수다', 최고의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옛날 노래 다시 듣기 열풍
 
매주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와 음원 사이트 탑을 휩쓸고 있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 KBS '콘서트 7080' 역시 복고풍 물결의 한 중심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나는 가수다'에서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남진의 '빈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등 90년대 추억 속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르면서 해당 곡뿐 아니라 원곡까지 재조명되고 있으며, 임재범, 김연우, 이소라, 김건모 등 90-200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제2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복고풍 음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옛날 가수뿐만이 아니다. 통기타를 둘러매고 노래하는 '아메리카노'의 10cm, '슈퍼스타K2'의 장재인 등 젊은 감성으로 7, 80년대 음악을 재해석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복고풍 코드가 단순 옛 추억을 들춰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세대들에게 이색 볼거리와 감성을 전해 현대식 복고풍 문화로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는 걸 입증하는 부분이다.
 
ABC마트 마케팅팀 장문영 팀장은 "복고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것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그 세대를 지녔던 웃어른에게 향수와 추억을 전할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 재미와 새로움을 주는 문화코드"라며, "ABC마트 역시 당대의 모습과 문화를 현대판 '유쾌한 복고풍 신발 스토리'로 각색한 자사광고 '맨발의 청춘' 광고를 통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ABC마트만의 신나고 재미난 쇼핑스토리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 ⓒ ABC마트, CJ E&M, MBC]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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