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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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출신' 안현모 "범죄 현장 경험 多, 오감으로 분노 느껴" (스모킹 건)[종합]

기사입력 2023.03.29 18: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안현모가 '스모킹 건' MC를 맡은 이유를 밝혔다. 

29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안현모, 이혜원, 법의학자 유성호가 참석했다.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범인이 남긴 흔적 속에서 증거를 찾고, 진실을 밝혀내는 과학 수사의 힘을 조명하는 범죄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 안현모는 "훌륭한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와서 반가웠다. 같이 진행하시는 분들 또한 좋아하는 분이라서 함께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됐다. 살인, 폭력, 성폭력 같은 주제를 다루게 될 텐데 어떤 표정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혹시 시종일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 보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에 너무 깊이 공감하는 편이라 살짝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이 재미나 홍미 위주로 흘러갈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재미와 흥미를 지양하고 모방 범죄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예방 위주라는 말에 내 기자 생활 경험을 살려서 기여할 수 있곘다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S 사회부 기자 출신인 안현모는 예전의 기자 경력으로 범죄 사건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안현모는 "사회부 기자를 하면서 범죄 현장에 많이 가봤다. (기자 시절처럼) 논리적인 연결고리나 허점을 찾고 제도적인 보완점을 찾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교수님과 전문가분들이 있다. 사실 1,2회 녹화를 하면서 너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PD님이 두뇌 역할을 담당해 달라고 했는데 저는 화내는 역할인 것 같다.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니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범죄 사건을 대할 때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저 같은 경우는 오감으로 느낀다. 예전에 기자 생활할 때 오랫동안 시신이 암매장 됐던 곳을 찾았다가 시신 냄새를 며칠 동안 뒤집어쓰고 있었다. 피 창고에서 피 냄새도 맡아 봤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있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두뇌를 가동할 여유가 안 느껴지고 감정적으로 계속 올라온다. 감정 표출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범죄 사건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반성도 했다.

안현모는 "그동안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열심히 일했으니까 즐거운 것만 봐야지 했던 거다. 어찌 보면 외면했고 피해 왔다. 이런 걸 모르는척 해서는 안 될 것 같더라. 특히 나 같은 여성, 그리고 어린이가 피해자일 때 사건이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면 방치되는 경우가 많더라. 관심을 갖고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현모는 "녹화 2회분 마치고 돌아왔는데 미간이 너무 얼얼하고 뻐근하더라. 다른 프로그램은 웃으면서 진행하는데 ('스모킹 건')은 도저히 표정을 펼 수가 없더라. 잠들 때까지 잔상도 남았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은 진정성이다. '스모킹 건'을 보면 매일 오는 집도 다르게 보이고 사회에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스모킹 건' 첫 회는 29일 수요일 오후 9시 50분부터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1회는 2003년 김해에서 발생한 수영장 독극물 살인 사건의 결정적 단서, 스모킹건을 추적하여 숨겨진 진실 찾는 과정을 다룬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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