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장동선 뇌 과학자가 학폭 경험을 고백하며, 가해자들의 뇌를 분석했다.
28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는 뇌 과학자 장동선이 출연했다.
장동선은 "제가 뇌과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도 이 이야기와 상관이 있다. 왕따 당하는 사람의 뇌는 다를까"라며 "박연진 같은 사람들은 '그냥 왕따 당하는 애들이 있니? 다 이유가 있으니까 당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온 장동선은 "어렸을 때 잘 어울렸다. 근데 한 명, 박연진 같은 애들이 있었다. '쟤는 우리랑 다르게 생겼잖아. 머리 까만색이잖아. 까만색은 더러운 거야' 누군가를 이렇게 낙인 찍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 그 순간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고 학폭 경험을 털어놨다.
장동선은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상처를 남기고 그 사람의 뇌의 변화를 유발한다"며 하버드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뇌는 성폭행 피해자,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뇌와 같은 상처의 패턴을 보였다.
이어 "언어폭력도 실제 폭력과 다를 바 없는 폭력이다. 말이 칼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왕따 당한 뇌는 기억, 학습과 관련된 해마에 문제가 생긴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감정적인 고통이 먼저 떠올라 학습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편도체에서 공포, 고통을 우선적으로 보게 되어 늘 불안에 휩싸인다. 마지막으로 논리적으로 계획을 전전두엽과의 연결성이 떨어지며 쉽게 무기력해진다.
장동선은 "제가 한국에 와서는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다 잘 지냈다. 근데 한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다. 제가 그런 아픔 경험이 있으니까 얘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그러지 말라고 친해졌다. 근데 갑자기 이상해졌다. 얘가 애들 앞에서 저를 디스하기 시작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어 "어느날 빵을 사오라고 빵셔틀이 됐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사오려고 나가는데 교실 밖을 나가는데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게 몇 번 반복이 되다가 저한테 신체적 폭력, 언어 폭력을 가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 저는 결국 전학을 가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뇌에 대해 장동선은 "충격적인 비밀이 있다. 공통적으로 보여줬던 특징은 하나다. 이 사람들은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피해자가 당하는 걸 보면서 '잘못을 했으니까 당했겠지' 얘기하는 경향이 높았다"라고 밝혔다.
정동선은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순간, 나를 정의로운 쪽으로 놓고 피해자를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동선은 "결코 가해자가 되지 못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공감이 있어서 나를 아무리 괴롭히지만 아픔을 공감하면서 사람으로 바라본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동선은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세상을 극명하게 선과 악으로 나누는 사람, 그리고 정의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이다"라며 "세상에 악, 불합리가 존재하는 걸 인정해야지 가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MBC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