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의 신곡에 대한 전문가의 심층 리뷰가 공개됐다.
위버스 매거진은 지난 21일 제이홉의 솔로 싱글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with J. Cole)에 대한 랜디 서 대중음악 해설가의 리뷰를 게재했다.
랜디 서 해설가는 제이홉에 대해 "춤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최연소로 광주의 댄스 크루 '뉴런'에 들어가 활동했고, 각종 댄스 경연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며 "(제이홉은) 가수 연습생이 되면서 랩에 입문했고, 그때 접한 아티스트가 제이 콜이며 노래 '힙합 성애자'의 벌스에 제이 콜을 향한 헌사를 담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라고 소개했다.
'온 더 스트리트' 가사에 '나비' 메타포가 있는 것에 대해 "제이홉이 그동안 즐겨 써온 물고기, 잠수함, 비행기 등의 메타포를 연상시킨다"며 "3차원 공간 속의 어느 좌표로든 유유히 이동해 길을 내는 비유는 무대 위의 제이홉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움직임은 너무도 쉬워 보여서 때로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그런 모습이 되기까지, 자기 예술만큼은 기꺼이 공들이고 애쓰는 사람임을, 그래서 수행이 쉬워 보일 정도의 경지에 다다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후 제이홉이 휘파람을 불며 나비 같은 가벼운 걸음으로 길을 앞장서는 모습에 대해선 "매혹적인 동화 속 인물, 음악으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이, 어딘지 그리워질 것 같은 잔상을 남기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랜디 서는 제이홉과 제이 콜의 공통점에 대해 "자기 음악에 있어 올라운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콜은 프로듀서 출신이었고, 자기 손으로 만든 비트 위에 라임과 시상, 영적인 성찰로 꽉 채운 가사를 올렸다. 그런 제이 콜을 동경했다는 제이홉 역시 현재 올라운더로 성장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그(제이홉)에게는 댄스라는 독보적 전문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랩, 작곡, 프로듀싱 등을 쌓아가고 있다"며 "광주의 댄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내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홉은 래퍼로 데뷔했으나 데뷔 전 공식적으로 래퍼로 활동한 경우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점이 그에게 선명한 야망을 제공하고, 자유로운 음악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힙합 씬에서 출발하지 않았기에 그 씬에 진 빚이 거의 없다. 꾸준히 은퇴를 시사해왔던 제이 콜이 '온 더 스트리트'에서 래퍼로서 '이상한 허기'를 느낀다고 말하는 부분은 제이홉의 음악적 야심과 묘하게 중첩된다"고 분석했다. 더 훌륭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음악을 향한 집착적이기까지 한 사랑이라고.
리뷰는 "제이홉의 길은 아직도 멀리까지 놓여 있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자라고 싶은 구석이 많은 길이다. 돌아온 그가 다시 그 길 위에 설 때가 몹시도 기다려진다"라며 제이홉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발표한 솔로 싱글 '온 더 스트리트' (on the street/with J. Cole)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 곡은 발매 첫 주에 빌보드 핫100 60위에 오른 후, 2주 차에 랩 디지털 송 세일즈와 R&B/힙합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빅히트뮤직, 위버스매거진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