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투정을 받아주기엔 토트넘도 그간 많은 돈을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우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하에 구단을 떠난다는 사실을 발표한다"라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 방출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중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콘테 감독 부임과 동시에 반등에 성공하며 4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토트넘은 올 시즌은 더 높은 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경기력 기복과 선수단과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콘테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콘테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단과 구단에 대한 비판을 반복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올 시즌 선수단에 대하여 "사람들은 토트넘을 타이틀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지만 내 경험상 이는 미친 짓이었다"라며 "매 시즌 5000~7000만 파운드(한화 약 760~1060억원)를 투자해 선수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선수 영입을 촉구하며 토트넘의 투자를 비판했다.
하지만 콘테 주장이 토트넘에게 당황스러운 투정일 수 있었다는 증거가 등장했다. 바로 그가 부임한 이후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지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콘테 감독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구단의 순위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순위에서 1위는 첼시였다. 첼시는 무려 6억 170만 파운드(약 9597억원)로 지출만큼은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첼시에 이어 뉴캐슬(2억 6430만 파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억 2740만 파운드), 웨스트햄(1억 9415만 파운드)이 각각 2위부터 4위를 차지한 가운데, 토트넘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이 부임하고 1년 5개월 동안 팀을 지휘하는 동안 무려 1억 9200만 파운드(약 3062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총 2번의 이적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으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보다도 높은 액수다.
실제로 올 시즌 토트넘은 히샤를리송, 페드로 포로, 이브 비수마 등을 영입하는데 많은 금액을 투자하며 선수단을 보강했다.
결국 구단은 콘테 감독이 매 시즌 요구한 투자 금액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했지만, 결국 성과는 없이 콘테 감독의 불만만 듣게 됐다. 콘테 감독의 경질에는 성과 없이 막대한 지출만을 요구한 그의 태도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지출 순위가 토트넘 팬들에게 더욱 뼈아픈 점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은 1위부터 6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스널은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더 적은 지출을 쏟았음에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반면 많은 지출을 쏟은 토트넘은 감독의 불만과 함께 향후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에 놓였다.
사진=AP/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화면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