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검정고무신'을 제작한 작가 故 이우영 작가의 조카이자 만화를 함께 제작한 이우진 작가의 딸 이선민 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27일 오후 故이우영 작가의 조카 이선민은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빠는 검정고무신을 만든 작가입니다"라며 '검정고무신' 작가 형제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호소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빠를 힘들게 만들었고, 아빠의 형이자 최고의 친구, 동료인 큰 아빠를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와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들을 앗아갔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선민은 "그들은 창작시 점 하나 찍지 않았던 검정고무신을 본인들것이라 우기며 평생을 바쳐 형제가 일궈온 작품이자 인생을 빼앗아갔습니다"라며 저작권을 뺏긴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검정고무신 창작자의 딸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냐고 묻습니다"라며 "돈 걱정 없는, 그리고 미래 걱정도 없을 그런 애라며 가끔 저를 미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밥 먹듯이 들어왔지만 딱히 할 수 있는 반응이 없었어요"라고 평소 자신을 향한 오해를 언급했다.
이선민은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고,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기우뚱 거리는 집안의 무게는 저 또한 알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아빠와 큰아빠가 만들어낸 캐릭터로 만들어진, 우리는 모르는 상품과 사업들을 마주했을 때 분노를 덜 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드러냈다.
그는 '검정 고무신' 작가들이 소송에 휘말리며 건강문제를 앓아왔으며, 입원까지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검정고무신' 관련 저작권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는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작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족들은 조사를 통해 "저작권 소송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정 고무신' 관련 사건은 4월 6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다뤄진다.
이하 이선민 씨 전문.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빠는 검정고무신을 만든 작가입니다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빠를 힘들게 만들었고,
아빠의 형이자 최고의 친구 , 동료인 큰 아빠를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와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들을 앗아갔습니다.
그들은 창작시 점 하나 찍지 않았던 검정고무신을 본인들것이라 우기며
평생을 바쳐 형제가 일궈온 작품이자 인생을 빼앗아갔습니다.
얼마전 설날 ,
큰아빠는 오랜만에 할머니댁에 모인 우리에게 이름을 개명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 이름에 있는 우영의 ‘우’가 어리석을 우 여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것 같다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개명하셨다는 내용을 진술서를 통해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처참했을 마음을 이제야 제대로 안아보려하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 속상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검정고무신 창작자의 딸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냐고 묻습니다.
돈 걱정 없는 , 그리고 미래 걱정도 없을 그런 애라며 가끔 저를 미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밥 먹듯이 들어왔지만 딱히 할 수 있는 반응이 없었어요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고,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기우뚱 거리는 집안의 무게는 저 또한 알고 있었거든요
고소가 진행되던 오랜 시간들 중 친구들에게서 새로운 굿즈가 나온 것 같다며 받았던 연락들 ,
아빠와 큰아빠가 만들어낸 캐릭터로 만들어진.
우리는 모르는 상품과 사업들을 마주했을 때의 그 마음 그대로
조금 더 분노했으면 어땠을까 매일 후회합니다.
근처 마트에 쇼핑하러가기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마트 매대에 올라와있는 검정고무신 캐릭터의 상품을 마주할 때마다 한번씩 무너졌습니다.
기뻐하지 못하고 사진을 남기며 자료를 하나씩 모으던 때,
막막하고 답답했던 심정이 생생합니다.
한번도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아빠와 큰아빠는 해당 소송으로 인해 큰 건강문제에 시달려왔습니다.
큰아빠는 소송이 시작되던 2019년 명절에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빠는 최근 22년 해가 마무리 되던 때, 스트레스로 인한 불명통으로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며 새해를 병원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가요대축제 방송을 보며 꼭 함께 새해를 맞이했던 우리는 처음으로 떨어져 걱정과 기도 속에 새해를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관심가져주셨으면 하는 간절함에
마냥 슬퍼할새도 없이 수많은 메일함과 유품을 뒤적일 유족들을 위해
한번만 시간 내주셔서 관련 영상과 기사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간과 힐링을 선물했던 검정고무신과
검정고무신 작가, 그리고 그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몇년을 빼앗아간 사건에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저희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노련한 힘이 없습니다.
온몸으로 부서져내리는 것 같은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자랑스러운 검정고무신 작가 아빠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시던 간절했던 한마디를 이제서라도 꼭 이루어드리고 싶습니다.
법적 문제가 얽혀있어 섣부르게 무언가 할 수 없는 지금이 많이 답답하지만 가끔 잊지 말아달라고 글 올릴거에요
조금만 더 관심가져주세요
사진 = 이선민, 대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