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마음이 뜬 지 이미 오래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증언이 등장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우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하에 구단을 떠난다는 사실을 발표한다"라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하며, 콘테 감독 퇴출을 알렸다.
올 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던 콘테 감독과 토트넘은 지난 시즌 기록한 4위보다 높은 성적을 기대하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기력 문제와 팀 불화 등을 극복하지 못하며 시즌 중도에 아름답지 못한 결말을 맞게 됐다.
토트넘은 "우리는 콘테 감독 첫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달성했다. 콘테 감독 공헌에 감사하며 앞으로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올 시즌 아쉬운 성과에도 콘테 감독의 지난 시즌 노력에 대한 감사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매체에서는 콘테 감독이 담낭 제거 수술로 이탈리아에서 휴식을 취하던 시기 전부터 팀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의견에 뒷받침이 될만한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7일 "주세페 베르고미는 콘테가 토트넘에서의 생활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보도했다.
베르고미는 인터 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선수 시절, 세리에A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쌓은 선수다.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는 1982 스페인 월드컵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풋볼 이탈리아 보도에 따르면 베르고미는 "나는 콘테가 패배 후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베르고미가 언급한 패배는 콘테 감독이 담낭 제거 수술 이후 지휘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AC 밀란과의 1차전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치러진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베르고미는 경기 후 상황을 회상하며 "그는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의 등을 두드리고,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정말 편안해 보였다. 평소에 그와 달랐다"라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화가 나지 않은 콘테 감독의 모습이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콘테 감독은 패배 이후 소속팀 토트넘과 런던에 복귀하는 것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추가 휴식을 취한 후 몇 주 후에, 팀에 복귀했다.
당시 여러 매체에서는 콘테 감독의 이탈리아 휴식에 대해 그가 토트넘에서 생활에 이미 마음이 뜬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지만, 콘테 감독이 팀에 복귀하며 해당 논란은 사그라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베르고미의 폭로로 콘테 감독이 실제로 패배 이후 이탈리아로 복귀하여 토트넘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됐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무리 지으며 유럽에서는 많은 팀이 그를 차기 감독으로 노리는 가운데, 그가 토트넘과의 여정 막판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면 그를 선임하려는 팀들도 고민이 커지리라 예상된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