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오반(OVAN)이 뮤지션으로서 고민을 나눴다.
오반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데뷔 7년차를 맞은 오반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 '행복' '불행' '축하해' '허리춤' '스무살이 왜이리 능글맞아' 등을 히트시키며 많은 사랑받았다. 특히 사랑과 이별에 대한 솔직한 감정 표현이 주를 이루는 노래들은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오반 특유의 음악 색깔을 구축했다는 평.
약 3,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는 오반. 스스로 "겁이 많고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오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까지 출연, 단단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운동을 이어갈수록 성취감으로 이어졌다.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운동에 빠지면 빠질 수록 '본업'인 음악에 대한 고민은 점차 깊어졌다.
"그동안 운동 영역에서 저를 충분히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이제 뮤지션으로서 이미지를 회복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히트곡이 필요하더라. 물론 감사하게도 히트곡이 있지만, 점점 더 음악적으로 자유롭기 힘들어진다."
돌이켜 보면 그의 곡들을 소위 '히트'시켜야겠다고 작정한 적은 없었단다. 그저 좋아하는 음악, 진솔하게 담아냈을뿐. 인기를 얻기 위해 고민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했던 적은 없었다는 설명.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는 오반.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완성된 곡을 두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과거 음원 차트 순위가 지금보다 예민하던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당시 '사재기 논란'에 휩싸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에게 당시는 상처보다는 성장의 발판이 됐단다.
오반은 "그때는 음원 차트 순위가 지금보다 훨씬 더 절대적인 지표였다. 당연히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여러 이유로 음원 차트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이제는 부담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오롯이 음악으로 평가받길 바란다는 그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음악으로 표현,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정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과거 불안과 슬픔의 감정을 공유할 때 많은 분들의 사랑받을 수 있었다. 이런 감정들을 마주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때는 스스로 괴로워지기 싫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들여다보지 않으려고도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회복 중이지만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치유해나가고 싶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로맨틱팩토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