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가수 샵건(#GUN)이 '사촌 형' 송민호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약 3년 만의 새 싱글 '#reGUN(리건)'을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한 샵건.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와이킴엔터테인먼트(이하 하와이킴엔터) 1층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 그간 근황과 신곡 소개 및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샵건은 과거 '노머시' '쇼미더머니5'(이하 '쇼미5')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특히 '쇼미5' 출연 당시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사촌 동생인 샵건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1차 예선장을 방문,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샵건은 "그때 예선 평가를 받기 위해 12시간 정도 대기하고 있을 때였다. 형은 근처에서 위너 콘서트가 있었는데, 마침 콘서트가 끝날 때 제 순서가 됐다. 형이 현장에서 저를 응원해주니까 기분이 이상했고, 콘서트를 마친 형이 정말 멋있더라"고 떠올렸다.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송민호는 샵건에게 동경의 대상이라 했다. 그는 "형 집에 가면 항상 음악 작업이나 그림을 그리는 등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늘 자유롭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민호는 위너 활동뿐 아니라 솔로 뮤지션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동시에 화가로도 재능을 인정받아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온 바. 지난 24일부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 군백기를 알리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기도 했다.
대체 군 복무 전 그의 근황을 궁금해하자 샵건은 "제게 여자친구 있는지 묻더라. 주위 친구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는지 많이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송민호와 연관된 이야기들이 자칫 피해를 줄까 우려하기도. 이에 인터뷰 전 송민호에게 직접 양해를 구했다고. 이때 돌아온 대답은 "엮을 수 있는 이야기면 다 엮어라".
샵건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상관 없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마음이 좀 편해졌다. 아무래도 형이 유명하고 대형 기획사에 속해 있는 만큼 걱정스러웠던 마음이 사실"이라 털어놨다.
어린 시절부터 송민호와 각별한 관계였다는 그는 "형은 어렸을 때부터 엄격하고 딱딱한 스타일로 조언을 많이 해줬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뮤지션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샵건에게 남긴 조언은 무엇일까. 샵건은 "형이 곡 작업할 때 영어 가사는 많이 쓰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외국에 가서 노래할 게 아니라면 한국어 가사를 많이 쓰라고 했다. 원래 번역기 돌리면서 영어 가사를 많이 썼는데 그때부터는 한국어 가사를 많이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성장에 따라 송민호와의 시너지 역시 배가될 것이라는 조언도 남겼다고. 그는 "형이 '내가 널 도와주고 곱해주려면 1, 2라도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 '왜 자꾸 0이냐'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말을 듣고 견디고 버텨서 지금은 1, 2라도 된 것 같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에 대한 고마움을 엿보였다.
사촌 형인 송민호의 존재가 뮤지션으로서 성장을 이끌어냈다면, 어머니는 인간적인 성숙에 큰 영향을 미친 존재라는 샵건. '쇼미5' 속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비행소년' 무대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안겼던 그는 지금도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이 크다고 했다.
샵건은 "솔직히 어머니가 지금도 일하시는 게 너무 죄송하고 속상하다. 그때는 어머니의 자랑이 되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종일 일하시는 어머니만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이 크다. 그때 어머니가 그렇게 많이 우신 줄 몰랐다. 오랜만에 음악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해외 여러 국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라는 샵건. 가족의 든든한 응원과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의 존재만으로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그의 각오가 남달랐다. "이제 다시 일어나야죠. 앞으로 보여줄 일만 남았어요."
사진=하와이킴엔터테인먼트,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