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한정수가 故김주혁을 떠나보낸 사연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조연우와 한정수가 출연해 고민을 밝혔다.
한정수는 절친 故김주혁의 사망 이후 5년 동안 공황 장애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정수는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 밝은 사람이었다. 오히려 업된 텐션이 문제였다. 밝은 성격이었기에 불안 장애가 찾아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가장 소중한 존재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충격은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다"고 위로했다.
한정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회사에 물어봤는데 사실이라더라. 소식을 들은 직후에는 슬프기보다 멍해졌다. 아무 생각이 없고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정할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5년이 지났지만 신나게 웃어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재미있는 걸 봐도 웃음이 안 난다. 당시 여자 친구가 '나는 오빠에게 어떤 존재냐'고 묻더라. 내 마음도 추스르기 힘들어 여자 친구를 살필 수 없었다. 결국 여자 친구를 비롯해 소중한 사람들이 곁을 떠났다"고 회상했다.
조연우는 "애도하고 슬퍼할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스스로 이겨내고 무뎌져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오은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애도 증후군이 합쳐진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연우는 "한 번도 방송에서 해 본 적 없는 이야기"라며 망설이다 故최진실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조연우는 "故최진실 누나가 세상을 떠났을 때 故최진영 형 부탁으로 영정 사진을 들었다. 그걸로 뒤에서 무슨 관계냐며 말이 많았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형 덕분에 누나를 알게 됐고, 누나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보살핌을 받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누나가 '우리 집안 사람들이 왜 이렇게 너를 좋아하냐'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조연우는 "누나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몸살이 나서 집에서 쉬고 있는 와중 여러 차례 전화가 걸려왔다. 어쩔 수 없이 모임에 나갔을 때 누나는 이미 취해 계셨다. 별얘기 없이 몇 마디 하다 먼저 들어가셨는데, 다음 날 아침 7시에 비보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믿기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그렇게 나를 보고 싶어 하셨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2년 후 故최진영 형도 세상을 떠났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연우는 "마음속으로 3년상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3년까지는 기일에 찾아가고 4년째부턴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다. 억지로라도 극복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털어낸다고 해도 보고 싶지 않거나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