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누적 관객수 200만을 돌파하며 새로운 돌풍을 만들고 있다. 날씨가 풀리고 봄이 다가오는 요즘, 포근한 감성에 걸맞는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4편을 추천한다.
■ 티빙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은 2016년 관객을 만난 작품으로,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이자 운석 충돌과 화재를 다루고 있어 '재난 3부작' 중 하나로 불린다. 남녀 주인공이 몸이 바뀐다는 점, 계속 시간이 되풀이 되는 점이 가장 판타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즈메의 문단속'과 마찬가지로 동일본 대지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인연과 운명에 관해 이야기해 가장 극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 넷플릭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는 2019년 개봉한 작품으로,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를 담았다. 두 달 이상 비가 계속 오는 도쿄의 이상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재난 3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여름, 서울 강남권 대가 물바다에 휩싸인 것처럼 폭우는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상기후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재난보다는 개인과 전체, 둘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더 크게 던진다.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 필연적으로 무지개가 뜬다. 무지개, 흐린 구름 뒤 햇빛 등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색채가 담긴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당시에는 신카이 마코토의 타 작품에 비해 낮은 흥행 기록을 보였지만, 최근 넷플릭스 TOP 10에 들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왓챠 '초속 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는 2007년 공개된 작품으로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헤어지게 된 타카키와 아카리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두 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국내 관객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꽃인 벚꽃이 흩날리는 서정적인 풍경이 담긴 작품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다루지만 보는 이의 가슴은 아리게 하는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왓챠, 웨이브 등에서 다시볼 수 있다.
■ 웨이브 '언어의 정원'
'언어의 정원'은 2013년 개봉된 작품으로 비 오는 날의 감성을 그렸다. 고등학생 다카오와 의문의 여인 유키노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46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그만큼 여름철 녹음을 담은 섬세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비와 함께 스며드는 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왓챠, 웨이브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진=미디어캐슬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