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남보라가 '찬란한 나의 복수'를 통해 미혼모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감독 임성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성운 감독과 배우 허준석, 이영석, 남보라가 참석했다.
'찬란한 나의 복수'는 공소시효 만료 후 3년, 일상이 무너진 형사 류이재(허준석 분)가 우연히 아들을 죽인 범인 임학촌(이영석)을 만나 벌이는 처절한 선악 대결을 담은 영화다.
허준석이 사고로 아들을 잃고 일상을 빼앗긴 형사 류이재 역을, 이영석이 아들을 죽인 범인 임학촌 역을 연기했다. 남보라는 류이재의 일상을 지키려하는 미혼모 엄소현 역으로 등장한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아이와 살아가는 미혼모 소현은 미혼모라는 편견과 현실의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굳세게 일상을 지켜나가고, 남원으로 전출 온 이재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변화를 맞이한다.
'크루아상'(2020), '긴 하루-큰 감나무가 있는 집'(2021)에 이어 스크린에 컴백한 남보라는 "2년 전 코로나19 시기에 촬영한 영화다. 힘들게 개봉한 영화인 만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담고 있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미혼모 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미혼모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부담 이 없었고 하기엔 거짓말이다"라고 털어놓으며 "미혼모라는 것보다는,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이재를 바라보고, 이재가 소현을 통해서 어두운 일상에서 빛으로 나오는 과정이 매력적이더라. 캐릭터의 설정보다는 감정에 집중해서 선택했다. 캐릭터가 좋아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989년 생으로 올해 35세가 된 남보라는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미혼모 역할은 그 전에도 몇번 한적이 있었다"고 크게 웃으며 "제가 생각보다 엄마 역할을 많이 했더라"고 넉살을 부렸다.
이어 "그래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또 엄마야?'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아픔을 잘 회복한 소현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극 속에서 소현은 이재와 공감대를 형성해가는데, 연기를 하면서 삶이라는 것이 끝에 가서는 아주 나쁜 일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좋은 일들만 있는 것도 아닌, 그렇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점을 전했다.
남보라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허준석도 "남보라 씨를 이번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나이스하고 성격이 시원시원하더라.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맞춰보려고 하는 부분에서 소통이 잘 됐다. 많이 기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남보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돼 다소 열악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스태프들과 똘똘 뭉쳐 영화를 완성한 것에 기뻐하며 "촬영할 때는 모르다가,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니 제 연기에 대해 아쉬운 점만 그렇게 보이더라. 그렇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 2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인만큼 개봉하는 자체가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거듭 인사하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찬란한 나의 복수'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 씨네소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