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파주, 나승우 기자)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설레면서 영광스럽다"며 위르겐 클린스만 새 대표팀 감독을 환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해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손흥민은 21일 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함께하게 될 클린스만 감독과 만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고 똘똘 뭉쳐야 할 것 같다"며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보여준 단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월드컵 이후 첫 소집 소감은.
이번에 소집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클린스만 감독과 이야기한 게 있나.
특별한 대화를 나눈 시간이 있었다기보다는 어떤 스케줄, 또 선수들에게 얼마나 자유를 줄 것인지 이야기 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훈련을 차차 진행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뭔가를 바란다기보다는 감독님에게 빨리 맞추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이 어떤 옷을 입혀주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특성, 색깔이 잘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대한민국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많이 신경 써 주시고, 많은 정보,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만큼 선수들에게 공유해주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걸 바라기보다는 하루하루 발을 맞춰가야 할 것 같다.
오후 훈련에서 오전 훈련으로 바뀌었는데 낯설지 않나.
오면 잠을 잘 못 자는 건 사실이다. 한국에서 영국에 가는 것보다 영국에서 한국 오는 게 시차 적응이 힘들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님이 있을 때도 가끔씩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로서는 오전 훈련을 하는 걸 선호한다. 오전 훈련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다.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나 다른 선수들도 오전 훈련을 진행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상관은 없다.
1-0보다 4-3 승리를 추구한다고 했다.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있을 수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다 골을 넣고 싶어한다. 많은 골을 넣고 이기고 싶어한다. 매 순간 어려웠고, 쉽지 않은 경기를 해왔지만 공격수로서 경기 전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어떤 마무리를 해야 할까를 생각한다.
어제 김영권 선수가 말했듯이 4-0으로 이길 수 있으면 4-0이 좋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그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선언했으니 선수들도 그에 맞춰 즐기면서 할 예정이다. 선수들도 호흡을 많이 맞춰봤고,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팀 분위기는.
사실 어제 늦게 도착해서 밥만 먹고 잠만 잔 스케줄이었다. 월드컵 끝나고 첫 소집이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 월드컵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얻은 선수들, 좋은 경험을 한 선수들도 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만 분위기에 취하지 않고, 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치들이 유럽에 있다. 긍정적 영향 있을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나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을 거다. 선수들에 대한 작은 조언, 정보들이 유럽파도 그렇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다. 주저 없이, 거침 없이 가서 물어보고, 정보를 공유한다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벤투 감독 첫 소집 때와 다른 점은.
비슷한 것 같다. 사실 내가 감독님을 평가할 위치도 아니고, 그때 기분도 정확히 기억하기 힘들다.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감독님과 얼마나 같이 할지는 모르겠지만, 벤투 감독님도 4년을 같이 하면서 좋은 시간, 어려운 시간 모두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었던 건 항상 믿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클린스만)감독님도 오랜 기간을 보고 선임한 거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번 좋을 수 없겠지만 안 좋은 시간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흔들지 말고, 똘똘 뭉쳐야할 것 같다.
사진=파주,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