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승리라는 결과만으로는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3 시즌 FA컵 8강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FA컵 준결승 진출자를 결정하는 맞대결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풀럼을 상대로 낙승이 예상됐지만, 후반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내내 풀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맨유는 유효슈팅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선제골도 풀럼의 몫이었다. 후반 4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풀럼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맨유 골망을 가르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풀럼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서야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풀럼은 후반 24분 윌리안이 산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는 핸드볼로 퇴장당했으며, 이에 항의하던 미트로비치도 심판을 밀쳐 동시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20분간 9명의 선수를 상대한 맨유는 3골을 내리 득점하며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맨유 레전드인 로이 킨도 풀럼전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 강한 혹평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0일 "로이킨은 맨유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로이 킨은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 "나는 최근 맨유를 보며 그들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한, 두 달 전에는 FA컵에서 우승할 것 같았는데, 요즘엔 컵대회에서 우승의 순간만을 너무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맨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승의 순간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자신들이 우위기 때문에, 당연히 승리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마인드라면 브라이턴에 4강에서 패할 것이다"라며 자만심이 가득한 상태로 경기에 임한다면 4강 이상을 바라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맨유는 0-7로 패배한 리버풀전부터 경기마다 경기력 기복과 선수 문제 등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태도 문제, 카세미루의 퇴장, 풀럼전 부진한 경기력 등 엄청났던 상승세가 다소 꺾인 듯한 모습이다.
리그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맨유(승점 50)는 최근 리그 3경기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두 경기 더 치른 4위 토트넘(승점 49), 경기 수가 같은 5위 뉴캐슬(승점 47)과의 격차가 각각 1점, 3점 차까지 좁혀졌다.
로이 킨의 비난을 새겨듣고 이전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 4위 경쟁에서도 공고했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