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최근 심판 매수 의혹이 불거진 바르셀로나에 대해 기존과 다른 정반대 태도를 취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스페인 검찰로부터 부패, 배임, 사업 정보 위조 등 혐의로 기소 당했다. 유리한 판정을 목적으로 호세 마리아 네그레이라 전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에게 18년간 840만 유로(약 118억원)를 지불했다는 혐의였다.
이후 호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이번 혐의에 대해 우리가 결백하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말했으나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한 라리가 구단들이 진상 규명을 원한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테바스 회장 또한 "공소시효에 따라 바르셀로나에게 스포츠적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약 일주일이 지난 후 테바스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바르셀로나가 심판을 매수하려던 것은 아닐 거라고 옹호했다.
17일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에 따르면 테바스는 "바르셀로나가 심판들에게 돈을 지불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바르셀로나가 거둔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3관왕이나 6관왕 같은 업적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가 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승 타이틀은 심판을 산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리그 명성에 흠집이 남는 것도 우려했다. 테바스는 "바르셀로나가 강등된다고 해도 라리가는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리그 이미지나 평판이 훼손된 것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바르셀로나에게 명확한 답을 요구한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테바스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평판이다. 최악의 일은 그저 숨어서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며 "법적 제재를 가하지는 않겠지만 바르셀로나가 숨어서는 안 된다. 소시오들과 팬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스포츠 부패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없는 건 안 된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