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음악프로듀싱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 김지환)가 마스터로 활약한 '미스터트롯2'를 마무리하며 그간의 성장과 감동을 나눴다.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지난 16일 종영, 또 한 번 트로트 오디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시즌, 가수 임영웅이라는 독보적인 스타를 탄생시키면서 프로그램의 신뢰를 더한 '미스터트롯2'. 새 시즌 역시 실력파 참가자들의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 끝에 안성훈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터트롯2' 새로운 마스터로 활약해 음악적 내공을 더한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존재감 역시 남달랐다. 지난 시즌 결승전 미션곡인 영탁의 '찐이야', 김호중의 '고맙소', '미스트롯2' 결승전 양지은의 '그 강을 건너지마오' 등을 탄생시키며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와 각별한 인연을 지닌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전문적이면서 정확한 분석과 섬세하고 꼼꼼한 심사평으로 프로그램의 풍성함을 더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스튜디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미스터트롯2' 마스터로 활약한 지난 대장정을 떠올리며 "성장의 시간"이라 소회를 밝혔다.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베테랑 음악 프로듀서이자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로 사명을 다한 두 사람에게서 무거운 책임감이 엿보였다.
"그동안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와 인연이 깊었어요. '미스터트롯2' 심사위원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죠. 언젠가 우리도 마스터석에 앉아 심사한다면 잘할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상상만 했는데 실제 이뤄지니까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김경범)
"알고보니혼수상태가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애정이 각별했어요. 참가자들 중에도 저희와 인연이 깊은 가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마스터석에 오를 수밖에 없었죠. 곡에 대한 애정이나 참가자와의 친분 등이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심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김지환)
◆ "'미스터트롯2' 眞 안성훈 덕분에 알고보니 혼수상태 명곡 재조명"
1대 '미스터트롯' 임영웅의 뒤를 이어 2대 진(眞)에 오른 안성훈은 알고보니혼수상태의 '공주님' '엄마꽃' 등을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기에 좋은 성과에 대한 기쁨이 크다고. 하지만 참가자로서, 마스터로서 책임을 다해야 했기에 개인적인 응원의 마음은 접고 서로 거리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안성훈은 '미스터트롯' 시즌1 이후 곡 작업을 꾸준히 함께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시즌1 때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이미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로 인정받았죠. 이렇게 노래를 잘하고 팔색조 매력을 지닌 가수가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아쉬웠는데, '미스터트롯2'를 통해 확실하게 자신을 알리게 된 것 같아 기쁘고 좋습니다." (김지환)
안성훈의 참가 소식을 '미스터트롯2' 마스터 예심 무대에서 알게 됐다는 두 사람. 알고보니 혼수상태에게 '미스터트롯2' 참가 소식은 알리지 않았지만, 이들이 작업한 이찬원의 '시절인연'과 조항조의 '돌릴 수 없는 세월'을 선곡해 무대를 꾸며 알고보니혼수상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보이기도 했다. 이 두곡은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의 트로트 장르 부문 상위권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안성훈이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다면 원곡 프로듀서로서 조언이라도 해줬을텐데 전혀 언질을 주지 않았어요. 무대 보기 전에는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불안하기도 했죠. 그런데 안성훈만의 색깔과 스타일에 맞게 준비해왔더라고요. 그 모습에 감동했어요. 우리 노래를 너무 잘 불러주고, 덕분에 다시 재조명받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에요." (김경범)
"안성훈이 부른 '시절인연'과 '돌릴 수 없는 세월'이 '미스터트롯2' 레전드 무대로 많은 사랑 받고 있어요. 미리 참가 소식을 알려주지 않은 부분은 내심 서운했지만,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좋은 곡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준 것 같아 고마워요. 객관적으로 봐도 '미스터트롯2' 무대 중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김지환)
◆ "'미스터트롯2' VS '불타는 트롯맨' 대결 구도 아쉬워, 새로운 트로트 스타 탄생 필요"
안성훈 외에도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곡으로 무대를 꾸민 수많은 참가자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은 컸다. 특히 '미스터트롯2'뿐 아니라 같은 시기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들의 선곡 역시 알고보니혼수상태의 명곡들을 재조명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 역시 드러내기도 했다.
"황영웅의 '인생아 고마웠다', 남승민의 '엄마꽃' 역시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노래로 이슈가 되어 너무 고마웠어요.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이 대결 구도로 이어져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언젠가 저희와 인연이 되어 작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응원하게 됐죠." (김경범)
"아무래도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와 인연이 깊기에 '미스터트롯2'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죠.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도 함께 잘 돼서 트로트 시장이 커지고, 나아가 많은 스타들이 배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미스터트롯2'뿐 아니라 '불타는 트롯맨'도 시청하며 어떤 무대가 나오는지, 어떻게 심사평을 하는지 도움 받기도 했어요." (김지환)
'미스터트롯2'는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나아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레전드 무대들이 화제에 오르며 수많은 스타들을 탄생시켰다는 평이다.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그저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화제를 통해 다양한 스타들이 탄생하고, 명곡들이 조명받기를 바랐다.
"요즘 대중은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대를 감상하죠. 정말 좋은 무대는 입소문이 나면서 계속 화제를 모을 거라 생각해요. 이를 통해 가수가 사랑받고, 히트곡이 나올 것이라 내다봅니다. 시청률의 높고 낮음을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김경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알고보니 혼수상태,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