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종목은 물론 단체전 메달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스스로 관리만 잘한다면 어느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아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선우는 15일 이호준(대구시청),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등 남자 계영 대표팀 동료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호주로 떠나 35일 동안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마이애미수영클럽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오는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표팀의 이번 호주 전지 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코칭스태프조차 혀를 내두르게 만든 무더운 날씨 탓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호주 경영 대표팀 코치 출신 리처드 스칼스 마이애미수영클럽 감독의 수준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황선우를 비롯한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전동현 수영대표팀 코치는 "선수들이 거의 휴식 시간이 없었다. 선수들이 몇 번씩이나 한국에 가자는 얘기를 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한국이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황선우 역시 "높은 훈련 강도를 이겨내다 보니까 실전 대회 기록처럼 베스트 기록은 아니지만 연습 기록이 나쁘지 않게 나와서 만족스러운 전지 훈련이었다"며 호주에서의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이제 황선우의 시선은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황선우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800m 계영이다. 한국 수영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이후 메달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이 팀을 이뤄 7분06초93을 기록한 가운데 항저우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다.
황선우는 "그 때(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는 우리의 완전한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주 훈련 기간 우리 멤버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페이스도 정말 많이 올라오고 기량이 향상돼서 아시안게임 800m 계영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아시안게임에서는 7분06초대 기록은 아슬아슬하다. 7분04초대 기록을 끊어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며 "선수 한 명당 0.5초에서 0.8초씩은 더 단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종목 역시 주 종목 자유형 200m는 물론 100m에서도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러 종목에 출전할 경우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황선우는 자신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계영과 개인 종목 모두 물살을 가르고 싶어 한다.
황선우는 "일단 자유형 200m와 800m 계영 중 한 종목만 뛰는 건 이상하고 모두 최선을 다해서 레이스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이번 전지훈련으로 극복했다기보다는 일단 수영장에서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일정은 코치님과 같이 상의하면서 맞춰가면 체력 관리도 잘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이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다. 내 개인 종목과 단체전 종목 모두 기록을 단축시켜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