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래퍼 뱃사공이 생활고를 앞세워 선처를 호소,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피해자 A씨는 "거짓 반성"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등이용촬영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뱃사공의 2차 공판이 열렸다.
뱃사공은 지난 2018년 강원도 양양에서 피해자 A씨를 불법 촬영하고, 수십 여 명의 지인이 속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공판에서 이를 인정한 뱃사공은 100여 장의 탄원서 및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이날 뱃사공 법률대리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에 따른 죗값을 달게 빌겠다는 강한 의지를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법률대리인은 "물론 대단히 성공한 가수가 아닐 수 있지만 앨범을 낸 공인이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사회적 비난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예정되어 있던 신곡 발표도 보류했고, 현재까지도 대외적인 아무 활동 없이 자숙 중이다. 피고인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고 잘못의 결과라 생각으로 모두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이 힙합 음악하며 시골에서 올라와 고생했다. 이제 조금씩 이름을 알린 래퍼다. 음원, 음반 수익도 거의 없으며 아무 활동도 없이 지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스스로 수사기관을 발로 찾아 자수했고, 사건이 발생한지 4년 뒤에야 공론화되어 수사 절차가 진행됐다. 자수했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라며 선처를 요구했다.
이어 뱃사공은 "두 번 다시 이런 잘못 절대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죄송하다 고개 숙였다.
이후 피해자 A씨는 증인석에 직접 올라 "보여주기식 반성이 더 큰 가해다.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또 "성범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더 집중된 상황이 잘못된 사실이 알려져야 한다. 끝까지 저를 감싸안아준 남편에게도 악플이 달리고 있다. 성범죄 피해자가 더럽냐"며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자리에는 A씨의 남편이자 래퍼인 던밀스도 자리에 함께했다. 던밀스는 시종일관 A씨의 등을 어루만지거나 물병을 넘겨주는 등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법정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A씨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뱃사공은 공판이 마무리되자마자 곧바로 현장을 떠나버렸다.
한편 선고 기일은 오는 4월 12일이다.
사진=뱃사공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