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가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에 올랐다.
13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사회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작품상의 영광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게 돌아갔다.
작품상 후보에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워드 버거), '이니셰린의 밴시'(감독 마틴 맥도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TAR 타르', '슬픔의 삼각형'(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엘비스'(감독 바즈 루어만), '파벨만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 '우먼 토킹'(감독 사라 폴리) 등 10편이 오른 가운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이날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양자경의 여우주연상, 키 호이 콴의 남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의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무려 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화제작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휩쓴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여러분 모두가 영감을 주셨다. 혼란의 시간에 서로에게 쉼터가 돼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씩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가끔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감격했다.
남녀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에게 돌아갔다.
'더 웨일'에서 3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남성 찰리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체중 증량은 물론, 특수분장을 통해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등 그동안의 침체기를 딛고 부활에 성공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인정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눈물로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양자경은 "저와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기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과 제이미 리 커티스가 차지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남녀주연상과 조연상 4개 부문에서 무려 3개의 트로피를 휩쓰는 저력을 보여줬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예비후보에 올랐던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 돌아갔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이날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음악상, 촬영상, 미술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다음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명단.
▲최우수 작품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감독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상= 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주연상= 양자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조연상=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 '위민 토킹'
▲각본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장편애니메이션상=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단편애니메이션상=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국제장편영화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독일, 감독 에드워드 버거)
▲단편다큐멘터리상=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장편다큐멘터리상= '나발니'
▲단편영화상= '언 아이리쉬 굿바이'
▲주제가상=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
▲음악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촬영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의상상=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편집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분장상= '더 웨일'
▲미술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향상= '탑건: 매버릭'
▲시각효과상= '아바타: 물의 길'
사진 = 연합뉴스,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