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권동환 기자) 한국에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개인전 노메달을 확정지었다.
린샤오쥔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1분 26초 884를 기록, 1조 4위에 그쳐 탈락했다.
이날 린샤오쥔은 1000m 준준결승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박지원(서울시청)과 함께 같은 조에 속해 눈길을 끌었다.
둘은 이틀 전 500m 1차 예선에서 만나 린샤오쥔이 이긴 적이 있다. 반면 박지원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뒤 기권했다.
중거리 1000m는 달랐다. 린샤오쥔은 결승선을 앞두고 호시탐탐 앞지르기를 노렸으나 실패, 4위에 그쳤다. 준결승 자동진출권이 부여되는 각 조 1~2는 물론, 3위 선수들 중 기록 상위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자격에도 이르지 못했다.
반면에 박지원은 1분 26초 077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1조 1위를 차지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1000m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노메달' 위기에 처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11일에 열렸던 남자 500m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장비 미착용'으로 실격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실격 사유에 대해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린샤오쥔은 경기 때마다 항상 발목에 착용해야 하는 일명 '트랜스폰더'라고 불리는 기록 측정 장치 없이 결승전에 참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500m 금메달을 놓친 린샤오쥔은 1000m에서 각오를 새롭게 다졌으나 일찌감치 떨어져 개인전에선 빈손이 됐다. 린샤오쥔은 1500m에선 출전하지 않았다,
이제 린샤오쥔에게 남은 종목은 단체전인 혼성 2000m 계주 하나다. 중국은 혼성 계주에서 네덜란드, 폴란드, 미국과 함께 준결승 1조에 포함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장난으로 동성 선수의 바지를 내렸다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그는 3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1년 자격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고, 그 기간 중 중국으로 건너가 귀화했다.
오성홍기를 달고 한국에서 세계 챔피언 등극을 노렸으나 주 종목 500m에서 실격 수모를 당했고, 1000m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사진=목동 아이스링크,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